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8일 포항 수성사격장 인근 마을 주민들이 사격으로 인한 소음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한 가운데, `수성사격장을 폐지·이전하도록 대정부 협의를 해달라`는 감포읍민들의 청원이 경주시의회에 제출됐다.청원인은 "지난 1965년 해병1사단에서 관리하는 수성사격장이 생긴 이후 줄곧 감포읍 오류3리와 권이리 주민들은 사격소음과 포탄음을 들으며 지냈다"며 "또 사격 소음 외에도 여러 피해를 입기도 했다"고 말했다.그는 "30~40년 전 사격장에서 쏜 포탄이 오류리 산에 떨어져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논밭 주위에 포탄이 떨어지는 일도 발생했었다"며 "지난해 7월에는 주민 집 앞마당에 주차된 차량의 번호판이 탄환에 관통당하는 아찔한 일도 발생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또 "이 유탄 사고에 대해 피해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으나 해병대에선 사고원인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번호판 교체와 소주 1박스를 위로차원에서 주민에게 주고갔다"며 "사격장 관리책임자인 사단장의 사죄도 없었고, 원인발표와 재발방지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1년이 지났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경주시의회는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수성사격장 폐지 및 이전을 위한 로드맵 제시, 민관군협의회 구성 및 대정부 협상에 당장 나서달라"고 촉구했다.그러나 이 청원이 본회의에 부의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청원이 현실적으로 실현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서호대 의장에게 보고된 후 청원이 종료될 수 있기 때문이다.경주시의회 청원 심사 규칙 제 2조에 따르면 의회에 청원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경주시 의회의원의 소개를 얻어 청원서를 제출해야 한다. 청원인은 국민의힘 엄순섭(감포·양남·문무대왕면) 시의원의 소개를 받아 청원을 제출했다. 청원서는 오는 25일 열리는 제263회 경주시의회 임시회의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경주시는 수성사격장이 포항시의 관할인 점과 군부대 시설인 점 등을 들어 지자체 차원에서 나서서 청원을 해결하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수성사격장 건과 관련해선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중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 시점에선 감포읍이 소음대책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피해보상금을 군 당국으로부터 지급받아 주민들에게 보상하는 정도가 경주시가 할 수 있는 전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