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개점 1년 6개월 만에 이익을 창출해 마을주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마을기업이 있어 화제다. 마을 입구에는 “향토마을기업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대원그룹 박도문회장님께 감사드린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경주시 양남면 하서3리 마을기업은 주민들이 주주가 돼 짧은 기간에 이익을 배당하면서 경주를 넘어 전국화 마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명수 대표가 이끄는 이 마을기업은 개점 1년6개월 만인 14일 마을 70가구 주주회원에게 10만원씩 이익을 배당했다. 전국의 마을기업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 격감으로 문을 닫거나 업종변경이 속출하고 있는 위기에 이익배당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해 돋는 주상절리 마을기업’은 저온착유 참기름과 생들기름 생산으로 인기를 독차지해 전국 마을기업이 벤치마킹을 위해 찾고 있다. 이 마을은 이익배당 외에도 경사가 겹쳤다. 마을기업 박명수 대표의 부인 송영림 여사는 ‘다래 맛있는 부엌’으로 전국에서 장담그기 체험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 조리명인(전통장류) 명인으로 자격증을 받았다. 음식솜씨가 뛰어나 경주뿐만 아니라 전국의 수강생들에게 명강의를 하는 전통음식전문가로도 유명하다. 마을기업과 함께 지역의 화제의 인물로 귀감이 되고 있다. 하서3리 마을기업은 마을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사용되고 있는 현대자동차연수원을 방문해 마을기업에 생산한 ‘주상절리 생들기름’ 6000개를 기부했다. 박명수 대표는 “오늘 이익배당은 마을주민들의 한마음이 돼 성원을 보내주신 덕분이라”이라고 했다. 마을기업이 짧은 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박명수 대표의 노력과 마을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더해 향토 출신 박도문 대원그룹 회장의 남다른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도문 회장은 매년 수천만 원 상당의 선물을 마을기업에서 구입하는 마을기업의 최대 고객이다. 박 회장의 구입물량은 한때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해 마을기업 발전에 획기적인 도움을 줬다. 박 회장은 또 현대자동차 사장에게 하서3리 마을기업 특산물 제품이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도록 하면서 새로운 판로가 열어줬다. 마을기업은 그동안 노력이 헛되지 않아 경주를 넘어 전국화, 세계화 글로벌 마을기업으로 우뚝 서게 됐다. 1년 6개월 전 전체 마을 주민이 참여해 오픈한 마을기업은 수익사업을 통해 소득을 올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주력했다. 우선 휴경지를 이용한 마을 협동농장에 유기농법으로 무공해 특용작물 참깨와 들깨를 재배해 참기름과 생들기름을 생산했다. 여기서 생산되는 참기름과 들기름은 도시인들에게 인기가 높아 지역 상생에 크게 기여하면서 고령화 추세인 농촌의 도시재생 마을기업의 모델이 되고 있다. 특히 ‘국산 참깨 저온볶음 착유’, ‘국산 들깨 볶지 않은 생 들기름’, ‘스틱 파우치형 생들기름’ 등의 제품은 고급품으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벌써 양남농협 하나로마트와 천북농협, 불국사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매장에 입점했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쇼핑 상품 입점 등으로 기업의 성장을 입증하고 있다.   아직 매출이 본궤도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단시일에 성공한 마을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도문 대원그룹 회장은 수시로 마을기업을 찾아 경영 노하우를 지도해 주고 있다. 박명수 대표와 마을주민들은 “대기업의 총수로 바쁘신 와중에도 고향 발전에 애향심이 남다르다”며 칭찬이 이구동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