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천군동에 위치한 경주시자원회수시설(이하 경주소각장) 내에서 발생하는 폐수와 침출수를 운영사인 (주)경주환경에너지가 시설 외부로 무단 방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경주환경운동연합은 14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어 "경주소각장은 준공 당시 폐수 및 침출수를 자체 처리해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는 무방류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했다"며 "그러나 현장 확인 결과 폐수와 침출수를 설계대로 처리하지 않고 무단 방류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경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경주소각장에서 발생하는 폐수는 폐수처리시설로 옮겨져 정화 처리 후 재사용하게 돼있다.무기폐수는 ▲pH조정조 ▲반응조 ▲응집조 ▲침전조 등의 공정을 거치게 된다.또 유기폐수와 함께 ▲무산소혐기조 ▲호기조 ▲막모듈세정탱크 ▲여과수조 ▲활성탄여과 등의 정화시설을 거쳐 재활용수조로 옮겨지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 재활용수조에서 재순환수 고가탱크로 옮겨져 시설 내부에서 차량 세차 등으로 재사용된다.아울러 폐기물 저장조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는 ▲침출수 여과기 ▲침출수 저장탱크를 거쳐 소각로에 분사해 산화처리한다.이처럼, 경주소각장은 시설 인허가 당시 폐수와 침출수를 방류하지 않는 시스템이 마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경주환경운동연합이 지난 9월부터 이달까지 현장을 점검한 결과 경주소각장에서 발생한 폐수는 각종 정화시설을 거치지 않고 ▲유량조 ▲무산소혐기조 ▲호기조를 거쳐 곧바로 재활용수조로 옮겨진 뒤 비상배관을 통해 시설 밖으로 무단방류됐다.침출수 또한 소각로로 보내지지 않고 호스를 이용해 무기폐수유량조로 옮겨지거나, 비상배관을 통해 무단 방류됐다.이상홍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경주소각장은 민간투자사업으로 지난 2013년 1월 28일 준공돼 오는 2028년 1월 28일까지 (주)경주환경에너지에서 운영하게 돼있다"며 "경주시는 경주소각장을 관리감독해야하는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경주시가 경주소각장의 이같은 상황을 알면서 묵인했는지, 관리감독이 소홀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경주소각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면밀히 파악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무책임하게 폐수를 방류하고 있는 (주)경주환경에너지가 소각장을 운영할 자격이 있는지부터가 의문"이라며 "단순한 재발방지 대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정상화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승억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경북본부 사무국장은 "경주시소각장 운영일지를 살펴본 결과, 2016년부터 정화시설에 사용되는 약품이 사용된 내역이 없다"며 "이 때부터 경주시소각장의 폐수 처리공정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었다고 추정된다"고 주장했다.또 "경주소각장이 정상 가동 시 하루에 발생하는 폐수는 42여톤, 침출수는 4여톤으로 알려져 있는데, 수 년간 이 폐수들이 방류됐다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없다"며 "게다가 이 폐수가 우수관으로 흘러갔는지 오수관으로 흘러갔는지도 경주시가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이같은 지적에 경주시 관계자는 "오늘(14일) 경주소각장 현장을 방문해서 살펴본 결과, 경주소각장이 폐수를 무단 방류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해명했다.그러면서 "이번 현장 점검은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점검이었으며, 오는 20일부터 경주소각장을 대상으로 정밀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