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문턱을 넘지 못했던 `원전해체 경쟁력강화 기술개발사업`이 지난달 2일 예타에 재신청됐다.경주시는 만약 다음해 5월께 열리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할 경우, 중수로 해체기술원은 다음해 3월 중에 착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정부는 지난 2017년 6월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을 계기로 원해연 설립을 공식화한 뒤 지난해 4월 경수로 해체기술원은 부산·울산에, 중수로 해체기술원은 경주에 설립하기로 했다.중수로 해체기술원은 사업비 723억 여원을 들여 2만6000㎡에 연구동과 사무동 등을 갖추고 가동을 영구 정지한 중수로 원전을 해체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그러나 기재부가 산업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신청한 ‘원전해체 핵심기술 개발사업’을 탈락시키면서, 당초 다음해 10월 착공 예정이었던 중수로 해체기술원의 사업 계획이 늦춰지게 됐다.경주시는 이번 예타를 통과할 경우 다음해 3월 착공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곧바로 해체 작업에 돌입할 수는 없다.지난달 10일 열린 제 147회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한수원이 제출한 고리 1호기 최종 해체계획서와 품질보증계획서 등을 검토한 결과 사용후핵연료 관리계획이 미비하다고 판단하면서 적절성 심사가 연기됐기 때문이다.원안위 측은 사용후핵연료 종합관리 계획이 미포함 된 상황에서 해체승인 심사를 할 수는 없다고 판단하고, 한수원에 최종 해체계획서 보완을 요청했다.한수원 측이 아직 보완된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로 확인됐으며, 계획서를 제출하더라도 내년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던 해체 작업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이와 관련해 한수원 관계자는 “원해연 설립이 지연된다고 해서 원전해체 사업이 지연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원해연 설립과 고리 1호기 해체가 운명공동체같이 연결된 조건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