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공직자들의 부패와 비위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공공부문에서 청렴이 강조되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으나, 국민이 기대하는 ‘공직자의 청렴’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차 강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청렴의 범위가 ‘수동적 청렴’ 즉,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에 그쳤다. 청탁금지법, 이해충돌방지법, 공직자행동강령 등 법률상 저촉되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청렴의 기준이었다면, 오늘날 우리 사회는 보다 넓은 의미의 ‘능동적 청렴’을 요구하고 있다.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법률상의 부패행위 뿐만 아니라 공직자의 소극적인 업무처리나 근무태만, 불친절에 대해서도 부패행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가령, 어떤 시민이 민원을 제기했으나 담당기관이 신속하게 해결하지 않는 모습을 본다면 국민들은 해당 기관을 ‘부패한 조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들이 공직 사회에 얼마나 능동적인 자세를 요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시대가 변하고 국민의 시선이 바뀌었다. 뇌물수수, 횡령 등 법률상 부패행위를 하지 않는 것만이 ‘청렴’으로 간주되던 시대는 지났다. 공공부문에서 잇단 부패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이제 국민들은 스스로 변화하는 공직자의 모습을 바라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국민의 요구에 맞춰 청렴한 조직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경북지역본부는 자발적인 청렴문화 구축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운영하고 있다.먼저 올해 8월부터 ‘청바시(청렴이 바로 서는 시간)’라는 비대면 청렴 강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필자를 첫 주자로 해 본부 전 직원에게 청렴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다음 강연자를 지목해 이어나가는 릴레이 강연 방식이다. ‘청바시’강연 영상은 매월 둘째, 넷째 주 수요일 9시에 직원들에게 전달해 이 시간만큼은 업무를 잠시 멈추고 청렴 강연 영상을 시청하도록 하고 있다. 강연자의 입장에서는 강연을 준비하며 스스로 청렴에 대해 성찰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직원들은 하루의 업무를 시작하기 전 청렴 의식을 한 번 더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실제로 강연자들은 강연 준비과정에서 청렴의 중요성을 스스로 다시 깨닫게 되고 직원들은 같은 구성원이 직접 강연을 해주니 다른 어떤 청렴 강의보다 더 공감하고 집중할 수 있어 상당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또한 경북본부는 ‘내밥내산’(내가 먹은 밥은 내가 산다) 각자내기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정산 기능을 활용해 식사비를 각자 지불하는 캠페인이다. 한턱내기 문화를 근절하고 직무관련자와의 식사 시 발생할 수 있는 부패요인을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청렴 리버스(reverse) 멘토링’, ‘청렴타입캡슐’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실시해 전 직원의 청렴마인드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렴은 다른 누군가가 시켜서 노력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구성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노력해야만 진정한 ‘청렴 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 ‘의식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관행이 바뀌고, 관행이 바뀌면 궁극적으로는 문화가 바뀐다.’는 말이 있다.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과거의 청렴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경북본부는 앞으로도 능동적인 청렴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