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혼란스런 세상이다. 특히 요즘 대선정국에서 정치인들이 내뱉는 말을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판별하기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상식을 벗어나 황당한 주장을 펴는 정치인은 다 가짜라고 판단해도 무방하다. 　 돈을 굴릴 때 은행에 정기예금을 들면 1년에 1.8% 이자밖에 받지 못한다. 국채에 투자해도 연 2%밖에 수익을 올리지 못한다. 투자수익률이 몇 십 퍼센트만 되어도 당연히 비정상적이라고 할 텐데 황당하게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에서 투자배당금 수익율이 자그마치 11만5345%라고 주장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완전히 가짜고 그런 보도를 그대로 전하는 언론사도 가짜다. 당연히 국회에서 퇴출감이고 그 언론사는 폐간 조치감이다.　 그런데도 의혹으로 부풀리고 특검이니 국정조사니 하면서 정치적 주장을 펼치지만 가짜가 말하는 그다음 주장은 보지 않아도 뻔한 정치적 책략으로 진실 호도에 불과하다. 가짜 원료로 만든 그 제품 믿을 수 있을까. 국민들이 민감해 하는 부동산 비리로 엮어 LH사태처럼 재미 보려는 정치공세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만한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엉터리를 그대로 받아서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사는 또 무엇인가. 정론직필은 고사하고 구태정치와 합세하는 또 다른 정치세력이고 영리추구의 주식회사일 뿐이다. 　 정치 중립적이어야 할 검찰이 여당 정치인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하였다는 엄청난 의혹도 야당 내부의 제보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그 실체를 파헤치기보다는 국정원장과 만났다는 사실을 오히려 더 부각시켜 진실을 흐리게 하는 언론은 가짜라고 보면 된다. 언론이 사회적 공기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이를 바로 잡아야 하고 여기에 언론개혁이 필요하다.　 언론중재법이 왜 나오게 되었는가. 그 취지를 이해한다면 언론중재법을 탄압법으로 매도할 일이 아니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언론중재법은 언론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여지의 조항이 있다면 조정해야겠지만 가짜뉴스가 사회와 개인에게 많은 피해를 입히는 현실에서 한시라도 빨리 제정되어야 할 것이다.　 정치현장에서 진실을 호도하는 국면전환용 물타기, 거짓주장, 과장, 선동, 막말하기 등이 반복되는 이유는 뭘까. 혹세무민으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는 착각 속에 국민의 예리한 눈으로 진실을 판단할 수 있는 집단지성을 얕잡아 보기 때문이다. 　 말의 진흙탕 속에서도 진실은 항상 살아있다. 잘못된 여론조사로, 선동으로, 정치적 구호로, 장밋빛 공약으로 황당하거나 실현 불가능한 주장을 펼치는 가짜들이 설친다 해도 상식적인 판단만으로도 가짜판별이 가능하다.　 정치는 공동체의 공익을 위한 것이다. 공익을 추구하는 올바른 정치인 판별법은 그가 과거에 공권력을 수단삼아 사익을 취하지는 않았는지, 어떠한 말과 행동을 보여 왔는지, 과연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가하는 인생역정을 살펴보면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비상식적인 말, 막말, 선정적인 말, 정파적인 말, 극단적인 말을 내뱉는 정치인은 다 사이비라고 보면 된다. 　 성악설이 유효한 정치판은 엉터리가 활개 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되고 있다. 막말을 하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도 아무 제재 없는 곳이 한국 정치 현실이다. 　 정치인들이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과 속셈은 거리가 있다. 공익을 내세우지만 자신의 정치적 입지구축이나 사익을 추구하는 겉과 속이 다른 빛 좋은 개살구들이 설치는 세상이다.　 사이비를 판별하고 제재를 가해야 우리 사회가 제대로 굴러간다. 정치무관심으로 엉터리를 용인해 세상이 혼탁해지는 것은 결국 유권자들의 책임이다. 가짜 판별은 쉽다. 주권자로서 죽비를 준엄하게 들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