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정부와 한국전력이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는 4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서민가계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따르는 가운데, 시골에 혼자서는 한 어르신이 월 20만원이 넘는 전기료를 부당하게 납부하게 됐다며 민원을 제기하고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주시 내남면에 홀로 거주 중인 80대 어르신 A씨는 지난 2018년 자택에 태양광을 설치했다. A씨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통해 여름철에는 전기요금 절약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에는 A씨가 전기를 사용하더라도 한전의 전력 대신 자택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획득한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또 태양광 발전설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일몰 후 시간에는 A씨가 한전의 전력을 사용하더라도, 전기 요금이 청구될 때는 상계처리(한전사용량에서 A씨가 생산했던 잉여송전량만큼 차감)되기 때문에 A씨는 여름철 동안 기본 전기요금만 내면 됐다.그러나 겨울철에 청구된 전기요금을 보고 A씨는 큰 혼란에 빠졌다.A씨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음에도 전기세가 겨울철에 유독 비싸게 청구됐다. 자택에 겨울철에만 전기요금이 발생되는 가전제품이라고는 돌침대뿐이며, 심야보일러가 존재하지만 3년여 전부터 전원을 꺼놓은 상태다.A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전 측이 ▲2019년 1월 7만여 원 ▲2020년 1월 13만여 원 ▲2021년 1월 21만여 원 등 전기료를 과다하게 청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A씨는 "전기요금이 부당하게 청구돼 한전에 연락했더니 직원 2명이 계량기를 조사하고, 가옥에 설치된 차단기 함을 열어보더니 `전기가 땅으로 흐르고 있다`고 결론짓고 갔다"며 "이에 전기업체에 알아보니, 땅으로 전기가 흐를 수 없다고 말해 한전에 이의제기를 했다"고 말했다.또 "그러자 자택으로 한전 관계자 3명이 찾아와 전기요금 납부 요구와 함께 자녀들 전화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말했다"며 "왜 전화번호가 필요하냐고 물으니, 자녀들에게 전화해 전기료를 납부하게 하겠다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해 한전 측은 "직원들이 방문했을 당시, A씨가 난청을 이유로 직원들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민원사항에 대해 자녀분이나 다른 가족들에게 설명드릴 수 있도록 연락처를 문의했을 뿐"이라며 "자녀들에게 미납부 전기요금을 청구하겠다고 말한바가 없다"고 반박했다.또 "A씨의 전기 사용량이 겨울철에만 급증하는 것을 보아, 전기 장판을 과도하게 틀어놓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겨울철에는 태양광 발전 효율이 낮아지는데다 과도하게 전기를 사용해 이같은 전기료가 청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A씨가 쓰고있는 돌침대 회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 제품을 하루 종일 틀어도 한 달 전기 요금이 4만원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살펴봐야 겠지만, 돌침대 때문에 21만원의 전기료가 청구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정부와 한전은 4분기(10~12월) 최종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킬로와트시)당 0.0원으로 책정했다고 23일 밝혔다.전기료가 오른 것은 지난 2013년 11월 이후 8년 만이다. 이로써 월 평균 350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의 전기료는 매달 최대 1050원이 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