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단체들이 꾸준히 제기해 온 지역 최대규모 A복지재단의 비리의혹이 대구시의 감사 결과 상당부분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이번 감사결과에 따라 A복지재단에 대해 경고장을 발부하는 한편 과태료 450만원 부과하고, 법원확정 판결에 따라 횡령금 4억4000만원에 대한 회수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대구시는 20일 A복지재단에 대한 특별감사결과 발표에서 검·경 수사사항을 제외한 시민단체가 제기한 의혹 중 법인기본재산 관리 누락, 추진불가한 목적사업 추진, 형식적인 이사회 심의 등 법인업무 전반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A복지재단은 시설종사자 수당을 과다지급하거나 양곡구입 및 장비·물품관리가 부적정하고 대체교사 임면보고 누락, 접수된 후원금의 세입예산 미편성, 전용계좌가 아닌 법인명의의 일반계좌로 후원금을 접수하는 등 보조금 집행과 시설운영에 있어 부적정한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감사에서 지난 2005년12월9일 K씨가 기부한 서울 소재 부동산 임대수익금 2240만원을 법인회계로 처리하지 않고 전 이사장이 개인적으로 관리해 왔으며, 횡령사건 발생 이후 약수터 수납 후원금과 된장.간장 수입금 등 3225만원을 2008년 6월24일 법인전용 계좌에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7년 10월까지 퇴직자 수명에게 퇴직금을 지급하면서 정액수당 등을 퇴직금 산정시 산입하지 않고 기산된 금액을 퇴직금(중간정산금)으로 지급하는 등 법인운영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 시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의혹을 제기한 사항중 많은 부분이 사실과 상이하거나 확인불가 또는 수사와 중복된 사안이고, 다만 업무추진 과정에서 담당자의 회계 절차 및 규정 미준수 등 부적정한 사례는 있었다고 했다. 시는 A재단에 대한 지속적인 지도감독 기능 강화와 함께 종사자들에 대한 정기적인 회계실무 교육, 업무연찬 기회제공 등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