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오랫동안 입원을 하고 치유하다가 퇴원을 한 사람은 그 후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이 물음에 필자는 간단하게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은 몇 달이 지나도 치유(治癒) 되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 전 세계 수천 명, 수만 명이 아직도 증세(症勢)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정말로 무서운 것이다.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 되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어쨌든 오래 간다. 해외에서는 `Long Covid` 또는 `Long Haulers`, 문자 그대로 `장거리 수송업자`라 불리고 있다. 이 후유증의 증상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 중이지만, 일본 NHK에 의하면, 이탈리아는 지난 8월 18일 기준, 코로나-19 감염자가 444만9606명, 사망자가 12만8510명이다. 여기서 `포스트 코비드 증후군`이라 불리기 시작, 페이스북에서 `포스트 코비드 증후군 그룹`이 생겨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전의 원래 생활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나 신체상에 일어나고 있는 불편이나 후유증 등을 서로 글을 쓰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포스트 코비드 증후군`에 대한 의견 교환과 정보 수집을 하고 있다. 　 밀라노 출신의 모레나-콜롬비(59)씨는 `포스트 코비드 증후군 그룹`에 대해 "나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도 속이 메스꺼워지거나 만성적인 피로나 관절의 통증이나 숨가쁨 등의 증세가 있는지, 또 여러분은 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 있는지 등을 알고 싶었기 때문에 그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바로 접속이 되고 단기간에 누구나 많든 적든 같은 증상을 갖고 있음을 깨달았다. 전혀 후유증을 모르는 사람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환자였던 사람들을 직장에 복귀해도 해고하려고 한다. 꾀병이나 게으름은 결코 아니며,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는, 아직도 내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증상임에도 하지만 아무도 우리를 믿으려 하지 않는다.　 두 번의 테스트가 이루어지고 바이러스가 음성으로 확인되면, 정상으로 돌아갔다는 확인이 되면, 환자는 치유되었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치유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까지 그룹은 1128명의 멤버가 모였다. 신체적, 의학적, 양 방면에서 똑같은 불쾌감과 증세를 보인다는 사실은 여러 증언을 통해 설명되고 있다.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공통되는 증상으로 피로감, 탈진감, 숨-가쁨, 홍반, 기억-상실, 불안 및 근육통이 있다.　 카타니아에 거주하는 가브리엘라-아리아노(51)씨는 3월 13일에 Covid-19의 감염이 확인되어 39일간 입원했다. 그는 검사에서 두 차례 음성이 확인된 뒤인 4월 21일 귀가했으나,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치유됐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　 퇴원한 뒤, `양측성 간질성 폐렴`으로 진단을 받았다. 가브리엘라씨는 "저는 너무 피곤해서 누워있어요. 관절에 통증이 남아 있고, 오른쪽 다리에 발진(發疹)이 있고, 빛이 성가시게 느껴지며, 귀에는 이명(耳鳴)이 나요. 머리를 빗었더니 머리카락이 쑥 빠졌어요"라고 말했다.　 가브리엘라씨가 곤혹스러워하는 가장 큰 문제는 지금까지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방금 한 일도 모두 기억이 금방 삭제되는 기억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퇴원하고 그녀가 집에 돌아왔을 때 이미 그 기억장애가 있음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가족들에게 가구를 다 바꿨어? 여기가 우리 집이야? 라고 물어, 우리 집을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브리엘라씨는 병원에 입원해 있었지만, 다소 심각한 증상이 있어도 입원하지 않고 자택에서 격리 요양을 한 사람들도 있다.　 또 발렌티나(45세)씨는 3월 13일 열이 났다. 이후에도 한 달 이상 열은 계속됐다. 열이 40도에 이른 시점에서 밀라노의 긴급 치료실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 폐렴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집으로 돌아왔다. 한 달 동안 혼자서 고열에 시달렸다. 그는 두 차례 코로나-19 바이러스 PCR 검사에서 음성이었다. 　 열은 올랐다 내렸다 하면서 저녁이 되면 38도의 열이 났다. 발열과 피부 물집은 7월까지 이어졌다. 8월이 되어, 어느날 아침, 눈을 떠 보니 자신의 머리카락 뭉치가 눈에 들어왔다. 무엇보다 심한 탈진에 시달리며 아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고 있어도 쉽게 피곤해졌다. 3주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누워있었다. 역시 발렌티나에게도 기억장애가 왔다. 글을 읽어도 내용을 기억하지 못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코로나-19의 후유증이 이탈리아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지구상 전 인류에게 불어닥친 코로나-팬데믹의 후유증이다. 인류역사상 의학이 최고조로 발달한 21세기 임에도, 각자도생하라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