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문제가 우리사회에 고질이 된지 오래다. 이 때문에 부동산 문제는 항상 모든 국민들에게 민감한 사안이어서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부동산 부정사건으로 모든 거의 모든 공공기관들이 조사대상이 될 만큼 온 나라가 발칵 뒤짚혔다. 　 그러나 그 결과는 아직 국민들의 예상에는 턱없이 미치지못할 정도여서 실망을 주고 있다. 그 과정에서 국회의원의 부동산관련 부정문제를 조사했던 국민권익위의가 의원 관련 부동산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도 국민들에게 의혹만 증폭시켜 놓았다. 　 사실여부를 국민들이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여야에 균형을 맞춘 듯 각각10여건씩의 혐의사실을 적발하면서 제대로 된 조사였는지 의문마저 갖게 했다. 그나마도 적발된 국회의원들의 실명을 감춤으로써 불신감을 높혔으나 이들 중 야당의 윤희숙의원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들고나와 여야의 쟁점으로 발화시켜 국민들의 관심도가 집중되기에 이르렀다. 　 이번 문제는 개인적으로 윤의원이 야당의원이었기 때문에 조사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했느냐를 놓고 본인은 물론 여야간에 복잡한 셈법과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처음 실마리가 된 공직전반에 만연된 부동산 투기부정의 불길이 여야의 정쟁에도 옮겨붙는 상황으로 확산됨으로써 국민의 관심이 고조된 것이다. 　 이제 윤의원 부친의 부동산문제의 제기는 일단 윤의원에게만 국한된다기 보다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불씨가 지펴진 부동산투기문제가 권력집단에까지 그 치부를 들추어 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기에 이르렀다.　 물론 국회의원의 부동산투기 실상을 밝히는 것이 국가전체에 광범위하게 번져있는 부동산투기 실상을 들추어내는 핵심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인지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문제를 밝히는 과정의 확산효과는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국회의원들에 대한 부동산투기 조사결과 통보에도 관련자들의 조사내용이 국민 눈에는 깜깜이인 상황에서 윤의원의 자신에 대한 수사요청으로 이 문제를 발화시킨 효과는 적지않다. 아직은 정당과 여야의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윤의원의 의원직 사퇴문제를 포함한 부동산투기 관련 여야의원들에 대한 향후 처리문제가 불투명한 상태에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유야무야하게 넘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여당측의 주장대로 윤의원의 의원직 사퇴선언과 사퇴수리여부가 윤의원의 결백을 입증하는 결과가 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의원직을 내려놓고 수사를 받겠다는 태도는 비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당측의 주장대로 윤의원이 KDI에 근무한 바 있고 부친이 투기의심 지역에 농사를 직접 짓지 않으면서 넓은 농토를 매입했다는 것은 윤의원의 정보로 농토를 투기목적으로 매입했다는 의심을 살 수도 있다. 　 물론 윤의원의 주장대로 결혼 후 친정과는 경제적으로 관계를 끊고 살았고 KDI에 근무할 때도 부동산 정보를 취득할 수 없는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올바르게 직분대로 살았다면 아무 문제가 될 것이 없을 것이다. 　 설사 여당의원들이 윤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해도 윤의원의 말 대로 수사를 철저히 받겠다고 나선다면 수사기관은 수사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럴 경우 윤의원 부친의 부동산투기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더라도 윤의원의 관여가 드러나지 않는다면 국민권익위의 이번 조사는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국민권익위가 야당탄압에 가담한 의심마저 받을 가능성도 높다. 물론 반대의 경우, 야당의원의 쇼로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이다. 어쨌든 국민의 눈에는 윤의원의 이번 행위는 결과가 어떻든 국회는 물론 공직사회 전반에 부동산투기 풍조를 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효과를 가져올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