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정아,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가 너를 무럭 무럭 자랄 수 있도록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구나. 나쁜 사람들이 공사현장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너를 죽음으로 내몰았구나. 방학을 마치고 선생님과 친구를 보러 간다는 들뜬 마음으로 등교를 하다 선생님과 친구도 보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다니, 이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란 말인가."경주에서 등교를 하던 초등학생이 덤프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1일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7시 50분께 동천동의 윗동천길에 있는 교차로에서 25톤 덤프트럭이 신호를 무시하고 우회전을 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A(12)양을 치고 지나갔다.이 사고로 A양은 현장에서 숨졌다. A양은 개학일에 맞춰 학교에 가기 위해 보행자 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이었다.경찰은 덤프트럭 운전사를 조사한 뒤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덤프트럭은 한국수력원자력 사택 부지 조성을 위해 공사장을 드나들던 차량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운전자는 사고 당시 A양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이날 A양 유족과 사고현장 인근 마을 주민들은 ‘마을 입구는 교통사고 사각지대’, ‘싸늘한 죽음으로 하늘나라에 간 효정이에게’ 라는 현수막을 설치했다.현수막에는 `진입로 확장` , `횡단보도 위 과속·신호 위반 단속 카메라 설치`, `무허가 간판 철거` 등의 요구사항이 적혀 있다.한편,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사고 현장에는 A양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이 꽃과 편지를 두고 가는 등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