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이 경주 황복사 터 추정 부지에서 발굴된 유물 중 32점의 선별해 공개한다.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27일부터 10월 24일까지 신라천년보고(영남권 수장고)에서 `전 황복사 터 출토 신자료` 특별 공개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낭산의 동쪽 기슭에 위치한 전 황복사 터는 지난 1920년대 후반부터 조사가 이어져 왔다. 황복사는 신라 고승인 의상대사가 654년에 출가했다는 절로, 의상대사가 허공을 밟고 올라가 탑돌이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성림문화재연구원은 2016년부터 올해 4월까지 5차례에 걸친 정밀 발굴조사가 실시된 결과 2700여 점의 유물이 발견돼 이 중 32점을 선별해 공개하게 됐다.새롭게 공개되는 자료는 불교조각, 명문자료, 공예품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불교조각 중 금동불입상은 모두 7점이 발견되었다. 금동불입상은 크게 U자형과 Y자형, 두 가지 유형의 옷 주름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금동불입상은 오른손을 들어 손바닥을 밖으로 보이는 시무외인과 왼손을 아래로 향해 내려놓은 여원인의 수인을 하고 있다.관음보살로 추정되는 상은 장식이 달린 목걸이와 함께 왼손에 깨끗한 물을 담는 정병을 쥐고 있으며 돌에 새겨진 신장상은 갑옷을 입고 있는 무장의 모습을 하고 있다. 또 명문 비석 조각도 발견됐다. 비석 조각에는 `봉(奉)`, `교(敎)`, `신(神)`, `궁(窮)`, `진(真)`이 새겨져 있다.연못 터에선 소나무로 만들어진 목간이 발견됐다. 이를 적외선으로 촬영하자 `상조사영조사미이십일년(上早(또는 軍)寺迎詔(또는 談)沙弥卄一年)`으로 판독됐다.이와 관련해 성림문화재연구원에선 판독이 난해한 두 글자를 두고, 앞의 세 글자는 `상조사(上早寺)` 또는 `상군사(上軍寺)`로, 다음 두 글자는 `영조(迎詔)`또는 `영담(迎談)` 등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나, 목간 끝부분에 구멍이 있어 승려의 신분을 나타내는 신분증 또는 물품의 꼬리표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또 "황복사 터에서 출토된 다양한 장식품과 생활용품들은 스님들이 사용한 생활용품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반원모양 금동장식과 불꽃모양 금동장식, 발이 세 개 달린 청동솥, 청동그릇, 청자병, 녹유벼루 등이 연못 터, 건물 터 등에서 발견돼 당시 사찰의 면모와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