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가 몰고 온 강한 비바람에 이재민 33명이 발생했다.주택·상가·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고, 부산과 울산 지역 217세대는 한때 정전 피해를 겪었다.현재 태풍은 울릉도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돼 소멸했지만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200㎜가 넘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4일 오전 11시 기준 인명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다만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된 인원은 18명에 이른다.태풍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866세대 1157명은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일시대피 했다. 이 가운데 125세대 165명은 여태 귀가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44세대 73명은 친·인척 집으로 거처를 옮겼고, 278세대 367명은 임시주거시설 45곳으로 분산돼 머물고 있다.이재민은 23세대 33명 발생했다. 오전 6시 기준 2세대 10명에서 5시간 만에 21세대 23명 더 늘었다. 이 가운데 4세대 14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임시주거시설(3세대 12명)과 친인척 집(1세대 2명)에 거주 중이다. 시설 피해로는 수 십여건 접수됐다. 정확한 피해 건수는 집계 중이다.공공시설로는 이날 밤 0시55분께 경전선 진영~진례 구간 선로가 침수되고 토사까지 유입되면서 운행이 중단됐다가 오전 7시30분께야 통행이 재개됐다.침수·유실된 도로만 71건이다. 오전 6시 기준 9건보다 62건 증가했다.사유시설 중에서는 주택 18동이 물에 잠겼다. 경북 12동, 부산 3동, 통영 2동, 울산 1동이다.울산과 사천에서는 상가 20동도 침수됐다. 특히 사천 삼천포유람선터미널 주차장 일원 도로에 한때 물이 넘쳐 배수작업을 진행했다.부산과 울산에서는 217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현재는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전국적으로 소방관 1676명과 장비 380대가 투입돼 162건의 안전 조치를 끝마쳤다. 115개소 616t의 급·배수도 지원했다.현재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피해 현황을 집계 중이어서 그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태풍이 소멸되면 하늘길은 정상화됐다. 한때 항공기 86편이 결항됐다.바닷길은 여전히 막혀있다. 79개 항로 여객선 108척의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18개 국립공원 450개 탐방로는 통제됐다.전국적으로 하상도로·지하차도 42개소, 도로 10개소, 둔치주차장 83개소, 하천변 산책로 42개소에 대한 사전통제가 이뤄졌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와 선별진료소 2곳은 안전상의 이유로 운영을 정지했고 63건의 고정·결박 조치가 행해졌다. 정부는 이날 중대본 본부장인 전해철 장관 주재로 태풍 피해 및 대처사항 점검회의를 가졌다.회의에선 선행 강우 누적으로 피해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임을 공유하고 위험 지역에 대한 예찰·점검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전 장관은 "태풍은 지나갔지만 강한 비가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면서 "특히 지난 밤 피해가 발생한 곳은 신속하게 응급복구를 실시해 2차 피해를 막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