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8월 22일, 대한제국과 일본제국 사이에 합병조약이 강제로 체결되었다. 대한제국의 총리대신 이완용과 제3대 한국 통감인 데라우치 마사타케는 형식적인 회의를 거쳐 합병조약을 통과시켰으며, 8월 29일 조약이 공포되면서 대한제국은 국권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로써 1905년 을사늑약이후 실질적 통치권을 잃었던 대한제국은 일본제국에 편입되었고 일제감점기가 시작되었다. 일제가 한일합병조약을 강제로 체결하고 공포한 이 날을 ‘경술년에 있었던 국가적 치욕’이라는 의미에서 경술국치(庚戌國恥)라고 부른다. 제국주의 열강들의 이권다툼으로 국제사회가 급변해 가고 있음에도 국제정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외세의 침략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과오와 일부 매국노들의 사리사욕으로 인해 국권은 상실되고 말았다. 이후 35년 동안 일제는 토지조사사업, 회사령, 산미증식계획, 창씨개명, 국민 징용령 등 온갖 만행을 저질렀으며, 우리 민족은 온갖 핍박을 겪어야만 했다.하지만, 이러한 일제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전국 곳곳에서 항일 의병과 민초들의 항일 투쟁, 국내와 해외에서의 독립운동 단체의 항일독립운동 및 애국 열사들의 목숨을 건 무장 투쟁이 지속적으로 봉기되었으며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은 국권을 회복하였다. 항일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인 단재 신채호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안다는 것은 과거를 바르게 알고 현재를 직시하여 미래에는 과거와 같은 불행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다.8월 15일 광복절은 많이 알고 있지만, 다가오는 8월 29일 경술국치일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우리가 경술국치일을 잊지 말아야 할 이유는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경계하여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기에 미리 대비하기 위함이다.   지금 전대미문의 코로나 위기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 방역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대처한다면 반드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리라 믿는다. 광복절과 경술국치일이 함께하는 8월, 국민들이 지혜와 힘을 다시 한번 모아야 할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