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약점을 알고 상대하면 사건이 크게 벌어진다. 운동 경기(시합)도 일종의 싸움이고 전술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면 권투시합에서 그런 상황이 잘 나타난다. 상대 선수의 신체의 어느 부분이고, 그 선수의 특기(장점)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면 경기에 이길 수가 없는 것과 같다. 약점은 부족하거나 모자라고 불완전한 점이다.　 그러나 인간사회는 싸움이나 경기와 달라야한다. 완전한 인간은 없다. 남의 약점을 흉보는 것은 자기 과오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세상사 모든 것에는 항상 장단점이 같이 항존한다. 　 신약성서 `로마서`에도 믿음이 강한 사람은 자기 좋을대로 하지 말고 믿음이 약한 사람의 약점으 돌보아 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사람 자신 스스로가 각 개인의 약점을 찾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하는 기술이라 한다.　 격언과 속담에도, 무섭다니까 바스락거린다 - 남의 약점을 알고 더욱더 곤란하게 한다는 뜻. 어느 길이나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고, 어느 길이나 진창이 있다. 어떤 장미에도 가시가 있고, 한 손에는 손수건, 한 손에는 칼이란 동정이란 선한 마음도 있고, 공격이란 악한 마음도 있다는 것이다. 　 영국 속담에도 아름다운 얼굴은 추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순간의 인내가 만사형통을 이끈다는 말이 있지만, 인간은 자신의 마음 조절이 정말 어렵고 힘들때도 있기 마련이다. 인내란 말을 분석하면 무조건 참는 것은아니다.　 마음속에 끓고 있는 괴로움이나, 노여움 그리고 왈칵거리는 화(분노)를 조절하여 참고 견디는 것이다. 인내에는 정말 인내가 필요하다. 참고 참다가도 끝(결말)에 가서 폭발해서 앞의 인내가 모두 허사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끝까지 못 참았다는 것이다. 　 인내는 만족의 열쇠요, 인간의 최고의 미덕이며, 희망을 품는 기술이다. 그래서 인내는 경험에서 온 것으로 다툼의 예방주사요 항생제라 한다.　 우리 말의 묘미는 참 의미심장 하다고 한다. `싸운다`는 뜻은 말이나 힘으로 이기려고 다투는 것이다. 그리고 `다투다`는 서로 자기가 이기려고 맞서 애를 쓰는 일로, 시비하고 옥신각신 하다가 싸우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가 벌어지는 것은 한 술어로,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남(상대)의 속을 모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인성학`을 공부했던 학도로써 기묘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다툼과 싸움은 친한 사이에서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더욱 심란하다. - 친하니까 싸운다는 것이다. 넓게 생각하면 타당한 대답인 것 같다.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언짢은 일로 다툼의 한계가 일정하다는 것이다. 　 친하면서 자주 싸우는 관계는, 부부사이, 형제, 친구사이, 그리고 동료 직장인이나 같은 부류에 종사하는 업자끼리가 바로 그 대상이란 것이다. 국가 간에도 마찬가지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끼리, 동족끼리, 같은 종교 관계인데도 종교 전쟁이 일어나는 현상이 바로 서로가 아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대개 싸움의 발단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어 언쟁(말싸움)으로 친한 사이에서 언제나 생기는 것이다. 상대의 약점을 잘 알기에 처음은 서로가 가볍게 여긴다.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 병법가로서 손무가 쓴 `손자병법`이란 전술을 기록한 책이 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란 전술어가 있다. 그 뜻은 매우 간단하다. 남의 내정(속사정)과 나의 내정을 소상히 안다는 의미다. 전쟁에서 적과 아군의 실정을 잘 비교 검토한 후 승산이 있을 때 싸운다면 백번을 싸워도 결코 위태롭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적의 실정을 모른채 아군의 실정만 알고 싸운다면 승패의 확률은 반반이다. 또 적의 실정은 물론 아군의 실정까지 모르고 싸운다면 싸울 때 마다 반드시 패한다는 전략이다. 　 다툼의 여지는 강자와 약자로 나누어지고 승자도 패자도 없이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란 말로 결론 짓는다. 남는 것은 교만과 경솔 뿐이다. 내가 양보할 걸, 아니면 내가 그만 참을 걸 하고 결국 남는 것은 자기 반성 뿐이다. 그러나 어느 한쪽에 고집이 발생하면 사건의 흐름은 엉뚱하게 되어버린다. 중요한 것은 뒷정리가 화해임을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