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중에서 인도발 델타(delta) 변이바이러스는 감염 속도가 빠르고, 감염력(感染力)이 높은 무서운 바이러스임이 분명하다. 이 델타-변이바이러스가 코로나-19 감염증의 개념을 뒤집고 있다. 이것이 바이러스와 전염병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 7월 26일, 로이터 통신이 취재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문가 10명에 따르면, 백신은 여전히 중증화와 병원의 입원을 막는 데 매우 높은 효과가 있으며, 위험이 가장 큰 것은 백신 미접종자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델타-변이바이러스는, 종래의 바이러스나 다른 변이바이러스에 비해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사람에게도 감염력이 강함을 나타내는 사례가 많아, 델타-변이바이러스에 우려를 나타냈다.　 몇몇 전문가들은 결과적으로 백신이 보급된 국가들조차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의 조치를 다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선행 조치로 유명해진 이스라엘조차도 실내 마스크 착용과 입국자 자율격리 의무를 부활시켰다. 미국 전체 카운티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로스앤젤레스는 실내 공공 공간에서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다시 강제하고 있다.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주의 유전자 분석 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샤론-피콕(Sharon Peacock) 캠브리지 대학의 교수는, 현시점에서 세계에 가장 큰 위험은 델타-변이바이러스이며 이 델타-변이바이러스는 어느 변이바이러스보다 계속 살아남을 수 있고, 또 감염 속도가 높다고 주장했다. 　 특히 RNA-바이러스는 2주마다 변이하면서 진화하는데, 새로운 변이주는 기존주(旣存株)보다 위험할 수 있다. 다만 델타-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주된 우려는 증세가 더 심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더 쉽게 퍼지기 때문에 백신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감염자나 입원환자를 대폭 확산한다는 점이다.　 영국 잉글랜드 공중위생청(PHE)은 7월 23일, 영국에서 델타주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 중인 3692명 가운데 백신 미접종자가 58.3%, 백신 완전 접종자도 22.8%였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가 23일 발표한 보고에서는 국내 감염 대부분을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차지했으며, 감염자의 4분의 3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었다고 했다. 또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현재 신종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 중인 사람의 60%가 백신 접종자라고 밝혔다.　 대부분 60세 이상으로 기저 질환이 있는 경향도 나타났다. 세계에서 가장 감염자와 사망자가 많은 미국의 경우, 신규 감염자의 83% 정도가 델타주, 현재까지 중증자의 97% 가까이는 백신 미접종자이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감염증 전문의 모니카-간디(Monica Gandhi) 박사는, 많은 백신 접종자들이 경증(輕症)에 걸리는 것을 백신으로 100% 막지 못하는 것에 실망하고 있지만,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입원 중인 거의 모든 미국민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사실은 상당히 놀라운 백신의 효과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의 나다브-다비드비치(Nadav Davidvich) 공중위생대학 학장은 "우리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는 마법의 수단이 있다는 것은 환상이다. 중국에서 행해진 조사에서는, 델타주 감염자가 콧구멍에 보유하는 변이바이러스 양은 기존 바이러스의 경우의 1000배에 달한다는 놀라운 사실도 밝혀냈다"고 했다. 　 영국의 샤론-피콕교수는 실제로, 델타-변이 감염자는 보다 많은 바이러스를 공중에 날리기 때문에 감염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 캘리포니아주의 라호야 면역 연구소(Lahoya Institute of Immunology)의 세인-크로티(Shane Crotti) 박사는, 델타-변이주의 감염력은 영국 유래의 알파-변이주를 50%나 웃돌고 있다고 말하고, "다른 모든 바이러스보다 훨씬 빠르게 확산하므로, 감염 경쟁에서 타(他)를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라호야에 있는 게노믹스(genomics) 전문가 에릭-토폴(Eric Topol)박사는 델타주의 잠복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바이러스 입자 수가 훨씬 많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래서 난적이 돼버렸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델타주가 꾸준히 침투한 바로 그 시점에서 백신 접종자도 미접종자도 실내 마스크 착용을 중단했다.　  토폴(Topol) 박사는 더블 펀치다. 가장 무서운 바이러스에 직면했을 때 규제를 푼 것은 미친 짓이었다고 흥분했다. 필자 또한, 일단 백신만 접종하면 코로나 이전 세상으로 돌아간다는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