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읍 오류(五柳)1리는 감포항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오밀조밀 형성돼 있다. 오류1리는 선창(船倉)마을이라고 불렀다. 선창이란 배를 넣어두는 창고가 있었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또 이 마을에 조그마한 성이 있었고 성안에 군량미를 저장하는 창고가 있었다고 해서 성창(城倉)마을이라고도 불렀다. 이 마을 사람들은 바닷가 마을답게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주민들은 감포항을 이용해 작은 어선을 띄워 고기잡이를 했고 어장을 돌보며 자연산 돌미역이나 해초를 재배해 수익을 올렸다. 또 현재까지 물질을 하는 해녀들은 10명이나 있고 어선에 딸린 선원들도 상당수가 살고 있다. 오류1리에서 2리로 넘어가는 선창고갯길에는 선창제당이 있다. 주민들은 이 선창제당에서 해마다 음력 6월 1일 동제를 지냈으며 선원들은 출어할 때마다 이곳을 찾아와 안전과 풍어를 기원했다. 제당을 에워싼 두 그루의 소나무가 있다. 이 소나무는 지금부터 약 380년 전에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마을 수호신격인 당목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 소나무를 할배·할매 소나무라 부른다. 보통의 소나무와는 달리 마치 용트림하는 듯한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소나무를 오래전부터 주민들은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숭배하고 있다. 선창제당 바로 아래 3층 건물의 한반도회대게직판장이 있다. 제당을 뒤로하고 감포항이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김유근(39) 사장은 이곳에서 약 15년 정도 대게 직판장을 운영했다. 지난해 9월 새 건물을 지어 한반도회대게직판장이라는 새로운 상호를 걸고 사업을 확장했다. 김 사장은 “대게는 6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금어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사실상 1년에 5개월은 수입이 없이 보내야했다”며 “오랫동안 감포수협 어판장에서 중매인 일을 해왔기 때문에 좋은 횟감을 고르는 눈을 가지고 있어 횟집을 겸한 식당으로 확장했다”고 말했다. 한반도회대게직판장에서는 참가자미와 자연산 잡어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감포항의 참가자미와 잡어는 동해안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고 김 사장이 직접 중매인으로 활동하면서 다른 횟집에 비해 좋은 횟감을 값싸게 공급하고 있다. 김 사장은 “감포항을 찾는 고객들에게 좋은 회와 대게를 저렴한 가격으로 꾸준하게 공급할 계획”이라며 “감포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 싱싱한 회와 대게를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변함없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반도회대게직판장에는 회와 국산대게를 곁들인 세트를 1인분에 3만5000원에 맛볼 수 있다. 대게 금어기 때에는 대게 대신 홍게를 회와 함께 내놓는다. 김유근 사장은 15년동안 대게잡이 어선 2척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34톤짜리 어선은 1번 출어하면 4박5일동안 조업하며 1.5톤, 약 4000~4500마리 정도를 잡는다. 그리고 6톤짜리 어선은 당일 조업으로 300~400㎏, 약 800마리를 건져올린다. 2척의 어선에서 잡힌 대게는 주변 대게 판매식당에 납품하고 감포수협 활어직판장, 감포읍의 각 횟집에도 물건을 내놓는다. 김 사장이 직접 대게잡이 어선을 운영하기 때문에 한반도회대게직판장의 국산 대게는 확실하게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한반도회대게직판장의 또 다른 별미는 물회다. 대부분의 물회는 육수를 곁들이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고추장 물회를 선보인다. 고추장 물회는 감포의 전통 물회 방식으로 횟감의 본연의 맛을 훼손하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고추장 물회에 입맛이 길들여진 사람들은 줄곧 고추장 물회만 찾는 묘한 매력이 있다. 김 사장은 한반도회대게직판장를 운영하면서 항상 청결과 친절한 서비스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한번 방문한 고객들은 반드시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운영 방침이다. 그리고 다른 횟집보다 가격이 저렴하게 판매하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롱런을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김 사장은 “횟감이 우수하기로 소문이 난 감포항을 찾는 손님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좋은 맛의 회를 즐기고 감포항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겨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소 : 경주시 감포읍 감포로11길 5-1▲전화 : 054-741-9989▲위치 : 해양경찰서 감포파출소에서 100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