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신라 천년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역사 문화 도시로서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도시이다. 6·7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주에 수학여행을 오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더구나 한국 문학사에 있어서 김동리, 박목월 두 거장을 배출한 문학 도시이기도 하다. 　 박목월 선생의 작품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는 `얼룩송아지`를 비롯하여 청년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이별의 노래`까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작품을 남기신 국민 시인이다. 선생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 후손에 알리기 위해 경주시가 지역 문인들의 협조를 받아서 건천읍 모량리에 `박목월 생가`를 2014년 6월 18일 개관 하였다. 넓은 주차장을 비롯하여 시 낭송장, 안채, 사랑채, 시비, 동상들로 아담하게 잘 꾸며져 있다. 　 잘 조성되어 있으나 찾은 이가 많지 않은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아무리 당대 유명한 작가였다고 하지만 그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그 결실이 효과를 보는 것이다. 경주는 이 두 거장을 배출한 문학 도시로서 제1회 세계 한글작가 대회가 2016년 경주화백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후 지금까지 계속 개최되어 오는 것만 보더라도 짐작이 갈 것이다.　 요즈음 지자체마다 나름대로 지역의 특수성을 살리고, 효과적인 홍보 활동으로 지역의 경제에 성과를 거양하고자 야단이다. 문학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도시 중 하나가 춘천의 김유정 문학촌이 대표적이다. 　 문학적 내실을 따져 봤을 때 김유정 소설가는 불과 29세로 단명한 작가로서 업적이라야 겨우 소설 책 한 권 분량 정도로 목월 선생과는 감히 비교를 할 수 없지만 지역 사회의 노력에 의해 관광 효과를 최대로 거양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는 어떠한가? 목월생가며 문학관은 그저 한가한 터에 자리매김 하는 정도이다. 　 현재 목월 생가는 문학적 업적뿐만이 아니라 모든 조건이 관광지화 하기에 아주 적합하게 되어있다, 서울에서 KTX로 2시간 6분이 소요되는 거리로 수도권에서 1일 관광 코스로 충분히 가능하며, 부산 30분대, 대구와 울산은 20분대로 바로 지척 거리에 두고 있기에 접근성이 아주 용이하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전국 어디서나 1일 관광이 가능한 곳이다. 　 생가가 개관한지 수년이 되어 가고 있으며 경주 시내에서 불과 10km 정도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예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고 있으며, 시내버스 승강장도 없는 상태이다. 목월 생가는 경주가 가지고 있는 최적 자원의 하나로 조금만 효율적으로 이용을 한다면 김유정 문학촌 이상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춘천의 김유정 문학촌처럼 생가 마을 전체를 문학적 분위기가 물씬 날 정도로 조성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목월선생을 위한 문학 활동은 직접 창간하신 `心象(심상)`지가 아들인 박동규(서울대 명예교수)박사가 직접 발간하고 있기에 이 잡지를 통해서 선생의 정신이 잘 유지 및 계승이 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기도 하다. 필자 역시 `心象(심상)` 문예지에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는바, 함께 마음을 모으기 위해 생가 터 바로 곁에 농사도 짓고 글을 쓰기위해 농막을 하나 지은 것이다. 　 이것이 `청노루 구름둥지`이다. 농원은 `산도화 농원`이라고 정하여 마을 전체가 선생의 문학 정신이 물씬 풍기게 만들어 청노루가 구름타고 지구촌 구석까지 뛰어다니는 꿈이 실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