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시대, 위기를 기회로… `경제가 살아난다`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 규모인 1275명으로 집계됐다. 11월 집단면역을 통해 코로나19로 드리워졌던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올 것이라는 희망에 앞서 최대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국내 발생 확진자 수도 최대 규모인 1227명이었다.　 이는 3차 유행의 정점이었던 지난해 12월 30일 1240명보다 35명이 더 발생했고 7일 0시 기준으로 1212명이 발생해 이틀 연속 1000명대를 넘어서자 4차 대유행의 입구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방역 당국은 감염자의 60% 정도가 2030 세대인 점을 비춰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감염에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4배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판단하고 있다. 이 상황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4차 유행의 조짐에도 코로나19의 치명률과 위·중증 환자 수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8일 현재 코로나19로 숨진 사망자는 1명 늘어 누적 2034명이고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명 적은 153명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현상은 현재 진행 중인 백신 접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7일 하루 신규 1차 접종자는 3만5064명, 접종 완료자는 6만1306명이다. 누적 1차 접종자는 1547만6019명이다. 지난 2월26일부터 132일 동안 전체 인구의 약 30.1%가 1차 접종을 받았다. 백신별 권장 접종 횟수를 모두 맞은 사람은 555만3120명으로, 전 국민의 10.8%다.　 우리나라보다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과 영국의 경우에도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확진자 수가 폭증했고 새로운 방역체계를 구축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정부는 11월까지 접종률 70% 이상을 달성해 집단면역을 형성하고 마스크를 벗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물론 집단면역을 이룬 후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최소한 위·중증 환자 발생률과 치명률은 현저하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어서 이번 위기만 잘 넘기면 코로나19로부터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대한민국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그 노력은 경제지표에서도 드러났다. 우리 경제는 팬데믹 기간 동안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2020년, -1.0%)을 보이며 글로벌 경제 규모 10위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주요 7개국인 G7(4.8%) 대비 낮은 수준인 3.6%로 전망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역성장 기저 효과를 제거한 2021~2022년 한국의 평균 성장률은 1.3%로, G7(0.2%)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국은 독일, 일본, 미국, 프랑스 등 주요 수출국 가운데 낮은 수출 감소율(2020년, 전년대비 -4.4%)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위기를 안정적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한 동시에 빠르고 탄력적으로 경제를 회복한 선도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은 G7 회의에 참가해 K방역의 성공적인 사례를 세계의 정상들에게 설명했고 위기의 순간에 경제적으로 성공한 모범적인 국가로 칭송을 받았다.　 이처럼 세계 경제가 패닉 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새로운 발전의 기회로 삼은 국내 기업들의 성공 비결로는 뀬변화 수용성 뀬기업가 정신 뀬빠른 실행력 뀬뉴비즈니스 창출 등이 꼽혔다. 또 K방역과 함께 K팝과 K무비가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등 한류문화의 세계화도 성공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경우는 민족의 저력이 결정한다. 우리 민족은 최악의 상황에 결정적으로 되치기 반전을 이뤄낸 민족이다. 6.25 전쟁 이후의 경제발전과 IMF 이후의 재기 등이 증명해 줬다.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갈 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민족이 고통을 감내하며 노력한 결과가 얼마나 큰 보상으로 다가올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