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과거 어느 선거 보다 국민적 관심도가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에는 후보간의 우열경쟁은 물론 여야의 정권교체 가능성을 놓고 요동치는 민심을 엿보게 한다. 　 문재인정권은 집권과정에서 박근혜, 이명박 보수진영의 두 전직대통령을 감옥에 보냈고 스스로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권으로 자부했다. 문정권이 탄생한 배경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촛불민심은 임기중 상당기간 집권의 든든한 힘이 되었다. 　 그러나 정권말기로 오면서 무능과 부패, 부정, 정권의 정체성문제 등이 드러나면서 심각한 민심이반에 직면한 것이다. 정권초기에 드높았던 촛불혁명과 개혁의 목소리는 어느새 사라지고 국회검증에 실패한 인물들이 숱하게 정부요직을 차지했고 심지어 형사피의자가 된 고위공직자가 지속적으로 자리를 지키는 기현상을 보였다. 　 피할 수 없는 증거가 드러난 인물들이 부끄러운 모습으로 사직하는 일들도 벌어졌고 부동산투기를 막는다며 온갖 아이디어를 내놓았던 정부에서 관련 부서의 최고직 인물들이 부동산투기혐의로 자리를 내놓았다. 　 주택수급의 실질적 대책을 맡고 있는 LH공사 등의 부동산부패를 조사한다면서 숱한 공직자를 동원했지만 태산이 우는 큰 소리에도 쥐 한마리 발견한 꼴의 결과를 내놓았을 뿐이다. 부동산가격 상승을 잡는다는 대책이 헛발질만하고 하늘만 쳐다보는 꼴이된 것이다. 　 이 정부의 공직자들 가운데는 1가구1주택의 대통령방침에도 노골적으로 따르지않았던 인물들도 있어 정부정책의 신뢰성은 벌써 추락한지 오래다. 이래놓고 어떻게 개혁이란 말을 입에 올릴 수 있을까?　 북한과 중국 등과의 관계도 역대에 볼 수 없었던 일들이 벌어져 국민이 어리둥절하고 자존심이 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패망한 명나라 왕에게 변함없는 충성을 맹세한 조선조 권력자들이 써왔던 만절필동(萬折必東)이란 표현을 지금의 중국정부에 사용했던 문정권 비서실장을 비롯한 인물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 　 우리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서해안에서 피살돼도 원인규명을 우물쭈물하는 정권의 태도는 국민생명의 존엄과 국가존립의 근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묻고싶게 한다. 이 정권의 개혁정신이 진실로 어떤 것인지, 국가의 목적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수록 참으로 황당하고 참담하다.　 이번 대통령선거는 직접적으로는 문정권을 심판하고 새로운 국가비전과 더 나은 국가정책을 선택하는 기회이다. 이미 시작된 여당의 대통령후보 당내 경선에서 현정권의 여러 잘못들을 후보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대통령감으로서 국가의 비전과 정책은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야 하는 것이 지금 국민의 몫이다. 　 여당 예비후보군 가운데 현재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우 해방정국과 관련 미군을 점령군으로 표현한 것이 말썽이 되어 윤석열 야권의 선두주자로부터 국가정체성문제와 관련 공격을 받았다. 다른 여권 후보들은 아직 이합집산이 진행되는 상태다.　 야권 역시 국민의힘을 비롯 당소속 후보는 윤곽이 드러나고 있으나 유력한 야권후보로 예상되는 당밖의 윤석열 전검찰총장과 최재형 전감사원장의 거취결정이 확실치않아 야권후보군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그러나 이제 출마예상후보는 큰 틀에서는 거의 윤곽이 잡혔고 일부 후보들간에는 공방이 일어나고 있어 실질적 대통령선거전은 시작된 것이다. 머잖아 전열이 정비되면 과거 어느 때 보다 후보간 공방이 치열할 것같다. 유권자들은 현정권의 비정을 엄격히 살피고 정당별 후보군에 대한 인물과 비전, 정책 등에 대한 검증의 책임이 더욱 무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