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금융연구원은 27일 ‘2009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2%, 연간 성장률은 -1.8%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의 -2.8%에서 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하반기 중 전기 대비 성장률은 0% 내외에 그쳐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연구원은 “우리 경제는 급속한 하강세를 벗어나 회복국면으로 진입했다”며 “향후 회복패턴은 글로벌 경기 향방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회복이 지연될 경우 투자나 소비 등 내수 확대만으로는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은 세계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세계 경제의 부진으로 수출의 빠른 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워 상당히 완만한 U자형의 회복 패턴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2.3% 상승한 점으로 봤을 때 2분기에 경기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정부의 경기부양대책으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호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중 민간소비는 고용사정 악화, 향후 소득여건 불확실성 등으로 상반기 -2.8%에서 하반기 0.0%로 부진세를 이어갈 것으로 짚었다. 건설투자는 추경편성 등 공공부문의 대규모 투자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 2.7%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겠지만 감소폭은 상반기(-20.2%)에 비해 둔화된 -12.2%로 예측했다. 수출(상반기 -7.0%→하반기 3.2%)과 수입(상반기 -15.9%→하반기 2.6%)은 소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으며 취업자 수는 감소세를 지속하겠지만 정부의 일자리 대책 등으로 감소폭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실업률은 상반기 3.8%보다 조금 오른 3.6%로 예상했다. 하반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중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금리는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 등에 힘입어 하향 안정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65억 달러 흑자로 상반기 215억 달러보다는 흑자폭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와 글로벌 달러화 약세 등에 힘입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평균 1238원, 연평균으로는 1304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반기 거시경제정책에 대해서는 경기회복 지원과 함께 구조조정 등 경제체질 강화 노력을 통한 성장기반 확충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정정책은 향후 추가적인 재정확대보다는 그동안 악화된 재정 건전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단계적 계획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은 당분간 완화기조를 유지하며 출구전략 시행은 신중한 검토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