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경주시의회 2021년도 행정사무감사 첫날 `경주시 공공배달앱 달달`의 부진한 초기 실적이 도마 위에 올랐다.달달앱은 지난달 10일 경주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주문 배달 수수료 부담을 덜고자 도입한 민관 협력형 공공배달앱이다.이날 박광호 의원은 경주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실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달달앱은 경주시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한국수력원자력에서 황금열쇠, 아이패드, 무선청소기 등 3000만원 상당의 경품 이벤트도 후원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9일까지 경주시민의 달달앱 이용건수는 1500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달달앱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소상공인에게도 외면받고 있다"며 "달달앱이 경쟁하고 있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은 포스기(POS)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어 가맹점주의 주문 접수를 돕는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와 달리 달달앱은 휴대폰으로만 이용이 가능해, 주문을 받는것이 매우 불편하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의 배달앱은 여전히 주문을 받고 있지만 달달앱은 `영업 준비중` 상태로 돌려 배달을 받지 않는 소상공인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주시가 소상공인을 위해 달달앱을 도입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오히려 이같은 문제점으로 인해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질의 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로 고통을 호소하는 소상공인을 위해서라도 집행부가 업체 측에 건의해 달달앱의 완성도를 끌어올려야 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또 "경주시와 달달앱이 지난 2월 24일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시의원들은 업무협약 5일 전인 2월 19일에 진행된 업무보고에서도 달달앱 사업 추진에 대해 전달받은 것이 없다"며 "시의회에 알리지 않고 사업을 추진할 정도로 시급한 사안이었냐"고 질의했다. 아울러 "집행부가 조금이라도 배달앱에 관심을 가져서 직접 시연해보고 검증했으면 달달이 미완성으로 시중에 나오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미 달달앱에 등돌린 고객층과 소상공인의 마음을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경주시 관계자는 "경쟁자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대형업체다 보니 스타트업 업체인 달달이 처음부터 엄청난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겠지만, 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서 소상공인의 짐을 덜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답했다.이 외에도 박 의원이 "일부 시민들이 만약에 달달앱이 성공하지 못하고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 경주시에서 달달앱에 보조금을 지원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나중에라도 달달앱에 대한 경주시의 보조금 지원이 없다고 확답을 내려달라"고 주문하자, 시 관계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답하기도 했다.실례로, 박광호 의원이 제기한 달달앱 문제점과 관련해 경주시 용강동에서 치킨집을 운영중인 A씨는 "달달앱이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보니, 달달을 통한 배달 주문은 받고 있지 않다"며 "가게에 포스기와 저가형 태블릿을 두고 주문을 받고 있는데, 달달은 삼성 안드로이드만 호환이 돼서 휴대폰으로만 주문을 받았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치킨을 튀기면서 휴대폰으로 주문을 받는 것도 쉽지 않은데, 달달은 주문이 들어오면 알람이 2번만 울려서, 주문이 들어온 것을 30분 후에 알아챈 적도 있었다"며 "또 고객의 변심으로 접수된 주문을 취소할 시, 달달 고객센터를 통해 취소할 수 있는데, 고객센터 직원이 퇴근해서 다음날 환불 처리한 적도 있었다"고 토로했다.이에 대해, 달달앱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포스기와 달달앱의 연동을 실시할 예정이며 배달 주문 알람 또한 이달 중순부터 긴 알람음으로 변경할 수 있게 조치하겠다"면서 "소상공인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