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가 8일 열린 가운데, 나경원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막말 프레임`을 두고 "윤석열 전 총장을 깎아내리는 듯한 태도 고칠 생각 없나", "달창 쓰신 분이 막말이라 하면 어떡하나" 등 거친 언사를 주고받았다. 나 후보와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SBS TV토론회에 출연해 이같이 설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예컨대 버스 정시 출발론을 제기했더니, 윤 전 총장이 바로 화답했다고 대선후보를 가볍게 깎아내리는 태도(를 보였다)"라며 "본심은 윤 전 총장이 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으시나"라고 되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이준석에게 막말 프레임을 씌우려 하시는데, 이준석이 방송 패널을 10년 하면서 말 때문에 설화 생긴 적이 거의 없다"라며 "실제 원내대표 하실 때 저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에 대놓고 `문빠·달창(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을 하신 분이 누군가. 제가 이런 말까지 해야겠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나 후보는 과연 TK(대구경북)에서 전통적 당원들과 윤 총장이 결합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기여했나"라며 "박정희 공항이 도움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네거티브를 제기하는 방식이 보수 유튜버 일부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유승민·이준석·김종인 삼각연대` 이런 식으로 정치하시는 데 이런 식의 음모론으로 집권할 수 있나"라고도 했다. 나 후보는 "왜 합리적 의심에 답을 안 하시나. 이 후보를 공격하는 문자가 대량 발송이 됐는데, 특정캠프(가 보냈다고) 의혹 제기한 것이 음모가 아닌가"라며 "보수 유튜버라 얘기하는 게 민주당스럽다"라고 응수했다. 주호영 후보는 나 후보를 향해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원내대표할 때 내세울 업적이 없다. 나 후보 시절 강경 보수는 이미지가 도로 돌아가는 것 아니냔 지적이 많다"라며 "(패스트트랙으로) 재판 받은 의원들은 본인들 정치 생명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기업규제법, 막을 수 있었나. 임대차 3법, 얼마나 국민 핍박시켰나. 저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려 했다"라며 "문재인 정부로부터, 민주당으로부터 정말 무한한 핍박 받았다. 그렇게 프레임 받고 욕설 받을 때 (당이) 같이 보호해 주셨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답을 하는 과정에서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서도 "정치는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는 걸 새겨 달라. 한 달 넘게 젠더 이슈 등 모든 이슈에 대해 `혐오의 정치`로 갈등을 부추겼다"라며 "이 후보가 최고위원, 비대위원 되고 21대 국회 공천받은 것은 모두 청년 할당제의 덕이고 결과"라고 날을 세웠다. 홍문표 후보는 "(대선) 선수들이 들어오면 공정 관리를 해야 한다. 투명한 룰을 만들어 우리 객관성 있고 공정한 관리를 모색해야 한다"라며 "대선을 다섯 번 책임을 맡아 치른 홍문표가 적임자"라고 전했다. 조경태 후보는 "저는 계파에 한 번도 소속된 적 없고, 불의에 항상 맞서 싸워왔다"라며 "더 이상 뺄셈의 정치를 해선 안 된다. 당내 통합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다섯 명의 후보들은 토론회를 마친 후 "토론회를 일찍 했으면 좋았겠다", "인신공격은 자제해야 한다" 등 총평을 전했다. 나 후보는 "당대표를 꼭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누구에게도 못 맡기겠단 생각"이라며 "지금 이준석 후보의 변화 방향, 철학은 우리가 가야 할 변화 방향과 거꾸로다. 전 늘 공동체 변화론을 말했고, 김웅 후보가 맞다고 생각한다. 김웅 후보였으면 젊은 바람을 양보할 수도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당 의원 전체 부동산 전수조사 감사원 의뢰에 대해선 "좋은 생각이라 본다"라며 "국회의원으로서 지위를 이용해서 지급된 정보로 부동산 투기를 했다면 당연히 출당을 비롯한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선관위가 당원 명부 유출 의혹과 관련해 법률 위반 사항이 아니라 밝힌 것에 대해 "법률 위반이 아니라면 무엇인지 묻고 싶다"라며 "이 부분은 해당 인물이 정보를 소상히 밝히지 않으면 최소 당 윤리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