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이 발발한 해인 1592년 6월 9일은 경주 문천 회맹의 날이다. 1주일 만에 경주가 함락되자 의병을 일으켜 밀고 밀리는 치열한 전투 끝에 읍성을 회복했다. 의병 후손 김병호 회장은 문헌에 희생된 의병이 500명이 넘는다고 했다. 문천봉기를 시발점으로 팔공산 회맹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임란의병을 창의하거나 회맹을 하여 전투를 한 임진란 전쟁사에 기록할 만한 유서 깊은 곳이 수두룩하다. 경주임란의사추모회(회장 백수청)는 이날을 기리기 위해 황성공원 남쪽 경주임란의사창의공원에서 9일 오전10시30분 의병후손들의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를 봉행한다. 류한성 (사)임진란정신 문화선양회 회장을 만나 그동안 선양회 활동을 들어봤다.　▶ 임란정신문화선양 회의 활동은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지만 구성원 여러분의 참여와 격려·협조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본회는 창립 초부터 연구단체를 표방하고 연구단체 본연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그 결과 28회에 걸쳐 전국각지에서 임진 전쟁 지도자 가족과 함께 임진 전쟁 극복 정신을 공유하면서 전국 규모의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많은 연구 성과를 거두어 임진전쟁사연구(壬辰戰爭史硏究)의 정통성을 확립해가고 있다. 각종 학술대회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 가운데 보존가치가 있는 서책들을 계획대로 순차적으로 간행해 오고 있다.　▶ 가장 보람 있는 사업과 성과는  그동안 수많은 임란 관련 책자를 발간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발간은 임진란 총서 4권이다. 지난해 12월 4일 삼척시에서 `삼척지역의 임란전쟁사연구`를 대주제로 하고 6개의 부주제로 열린 학술대회는 엄혹한 코로나 19 사태 하에서도 전국각지 대표들이 왕림하여 성황리에 끝났다. 선양회가 주최 했지만 재정지원은 강원도와 삼척시가 했다. 강원도에서 처음 개최된 학술대회로서 많은 연구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양회는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올해 강원도 원주시에서 개최하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23일 경북대 국제회의장에서 대구광역시의 재정지원으로 `대구지역의 壬辰戰爭史硏究` 라는 대주제하에서 4개의 부주제로 개최된 제28회 학술대회를 꼽을 수 있다. 경북대 퇴계연구소 주관으로 개최하고 연이어 정기총회를 개최하여 결산보고를 하고 임원개선을 마무리했다. 경북대학교 홍원화 총장이 축사를 하고 앞장서서 성원해 주셔 고맙게 생각한다.　▶ 선양회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어려움은 없었는가.  최근까지 거의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역사의 진실을 배척한 너무나 엄중한 역사 왜곡(歪曲) 사건이 있었다. 정신문화의 도시 안동시와 (사)임진란정신문화선양회의 사이에 지난해 1월 20일부터 금년 4월까지 전개된 역사 왜곡 문제를 둘러싼 논쟁과 갈등사건이다. 안동시 서후면 금계리 학봉종택 건너편에 건설 중인 `학봉기념관`을 `임진란 역사공원` 등으로 명칭 변경 움직임에 선양회와 임진란 의병 유족과 후손들이 권영세 안동시장에게 공문을 시정토록 했다. 학봉 김성일은 의병장이나 의병은 아니지만, 경상우도의 의병운동을 촉발하고 지원한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학봉 김성일 선현이 의병이나 의병장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현재 건설 중인 건물이 위치한 장소는 임란 의병을 창의하거나 회맹을 하거나 전투를 한 임진란 전쟁사에 기록할 만한 유서 깊은 곳이라고 인정할 수도 없다. 안동시가 선양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학봉 역사공원`으로 명칭이 변경된다고 하니 다행이다. 새로운 명칭은 학봉의 공적을 기리는 명칭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 당부의 말씀은. 　  앞으로도 명칭 사용에 있어 임란 의병 정신을 훼손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고귀한 생명 재산과 모든 생애를 바쳐 헌신하신 선조님의 충의 정신을 저버리게 되는 `임란 의병`이란 명칭을 사용할 때는 임진란 희생 후손들의 단체인 선양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모든 공공기관은 가종 정부예산을 공명정대하게 집행하기를 촉구한다.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전국적인 저항운동에 봉착할수도 있다. 대구지역 임란사 제Ⅱ집을 오는 7월경 간행하기 위하여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 서책이 간행되면 경북지역 임진란사 연구의 기본서가 되고 모범사례가 되어 국내 타지역에 널리 파급되어 임란전쟁사 연구의 정통성을 확립하는데 시금석이 되리라고 기대된다. 하반기에는 임진란 7주갑기념 문화 학술대제전 백서를 발간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류한성(柳漢晟) 임진란정신문화선양회 회장은 고려대 정책대학원 원장,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경제학과 명예교수, 한국재정학회 회장, 한국재정정책학회 초대회장, 현 상임고문, 행정자치부 정책자문위원회 지방재정경제분과위원장, 풍산류씨 대종회 회장·풍남학교부지활용 대책위원장, 서애류성룡선생서세 400주년 추모사업준비실무위원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