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경찰서가 황남파출소 이전을 위해 부지 교환 방식으로 설계용역을 추진하자 이전 예정 부지 인근의 사정동 주민들이 "주민 의사도 확인하지 않고 이전을 추진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황남파출소 부지 맞교환 이전을 반대한 주민들은 3일 오후 2시 경주경찰서 맞은편 신한은행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현재 황남파출소는 지난 2016년 경주 지진 당시 안전등급 `D등급` 판정을 받아 파출소 근무자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다.이에 경주경찰서는 황남파출소 부지와 이전하고자 하는 사정동 103번지 외 1필지 부지를 맞교환 하는 방식으로 이전을 추진했다.경찰은 지난 2월 황남파출소 부지 이전 설계 용역을 진행했으나 현재 사정동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중단한 상태다.반대 주민들은 "황남파출소 이전 예정 부지는 인근에 신라초등학교와 경주공업고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스쿨존을 지날 수 밖에 없다"며 "경찰이 긴급 상황 시 출동하게 되면 자연스레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이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또 "황남파출소 이전이 한참 추진되고 나서야 주민들은 상황을 인지했다"며 "주민 의사도 없는 일방적인 행정과 비밀리에 진행된 토지교환 특혜의혹 등을 해결하지 않고 절대로 성사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경주경찰서 관계자는 "맞교환을 통한 이전은 예산이 들지 않고, 절차도 간단하지만 부지를 매입할 경우 예산을 신청해서 받는 등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맞교환 방식으로 이전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설계 용역은 주민들의 반발로 중단한 상태"라며 "주민들의 의견이 중요한 만큼, 향후 어떤 방식으로 이전할 지는 내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