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는 직원들의 건강증진과 정서함양을 위해 주말농장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삼중수소 논란이 일었던 원전 주변 마을에서 직접 키운 농작물을 자신들이 소비하면서 원전 안전성에 대해 지역사회 주민들이 신뢰하도록 하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월성본부에서 직원 대상으로 운영 중인 주말농장은 올해 모두 208명이 참가해 경작 중이다.　 주말농장은 지난 2017년부터 양남면 읍천리 사택과 문무대왕면 푸르뫼 사택 인근의 부지를 임차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읍천리 사택 주말농장은 월성본부와 불과 1.7㎞ 거리에 있어 직원들의 친화성도 매우 높은 편이다. 양남면 읍천리 사택 주말농장의 규모는 597평이고 문무대왕면 푸르뫼 사택 주말농장의 규모는 600평이다. 　 이 두 농장은 각각 180 구좌로 운영된다. 직원 1인당 1~2구좌 경작이 가능하고 개장 전에 분양 신청을 받았다. 1구좌는 연간 1만원의 사용료를 낸다.　 올해부터는 직원들의 경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쿠바식 사각 틀 텃밭 형태로 조성했다. 　 주말농장에는 개인의 개성에 따라 지은 텃밭 이름이 눈에 띈다. `대파코인 채굴장`, `똥순이네 밭뙈기`, `이땅이 내땅이여` 등 재치가 느껴지는 이름이 가득하다. 　 그만큼 직원들이 작은 텃밭을 가꾸면서 자신의 시간과 정서적 여유를 갖는다는 의미다.　 농장의 작물도 다양하다. 오이, 고추, 방울토마토, 상추, 호박, 깻잎, 비트, 케일, 겨자, 애플수박, 대파, 부추, 당근 등 시골 장터에서나 볼 수 있는 채소들이 널렸다.　 월성본부는 봄, 여름철 우수경작지를 대상으로 모범 팻말을 부여하는데 사실상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고민하기 일쑤다. 　 대부분의 텃밭이 나름의 개성을 가지면서 풍성하게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말농장을 경작하고 있는 월성본부 이지후 대리는 "주말농장은 코로나19에 지친 직원들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건강한 여가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매우 유익한 기획"이라며 "`농작물은 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처럼 월성본부 간부 직원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수시로 가서 살펴보며 여가시간을 보내고 농작물들의 성장과 더불어 심신의 힐링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주말농장에서 자란 작물은 당연히 경작 직원의 밥상에 오르겠지만 주말농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직원들과 나누면서 직원들간의 정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본부 인근 사택에 거주하는 직원들은 이렇게 직접 농작물을 키워 먹고 있는 것이다.　 어린 자녀를 둔 직원들은 아이들과 함께 모종을 심고 물주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으로 건강한 채소를 수확해 섭취하고 있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직접 생물을 기르는 경험을 갖도록 하고 자연에 대한 경외심도 느끼게 해줘 인성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월성본부가 삼중수소로 이슈가 됐지만 직원들은 월성본부의 방사능 관리는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직접 원전을 운영하는 구성원으로서 가지는 자신감이다. 　 그들이 지금까지 원전 인근 텃밭의 주말농장에서 나는 수확물을 안심하고 먹는 데는 이 같은 확신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지역사회 구성원, 즉 이웃 주민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월성본부 직원들이 원전 인근의 텃밭에서 키운 농작물을 안심하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주민들도 삼중수소에 대한 안전성에 대해 신뢰감을 갖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것이다.　 한편 최근(2018.11~2020.7) 조사한 월성원전 주변 주민의 체내 삼중수소 농도는 평균 3.1Bq/L, 최대 16.3Bq/L인데, 이 최대농도가 1년간 계속 체내에 유지될 경우 0.00034mSv의 방사선 유효선량을 받게 되며, 이 값은 일반인의 인공방사선에 의한 법적 선량한도 1mSv 대비 약 2,941배 낮은 미미한 수준으로 건강영향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또 일반인이 음식물 섭취로 인해 피폭 받는 방사선량은 연간 0.383mSv인데 0.00034mSv는 이보다도 1,126배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