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양남면 하서3리 마을기업이 경주도시재생 마을기업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수년여 전부터 도시쇠퇴의 문제 등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도시재생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쇠퇴하는 도시의 물리적 측면뿐 아니라 사회적 · 경제적 측면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지역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을 뜻한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도시재생을 장려하고 있지만, 도시재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 커뮤니티의 유지·활성화가 필수적이다.행정안전부와 지자체들은 도시재생 경쟁력을 위해 마을리더, 마을기업, 주민역량강화교육 등을 권장하고 있지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형성한 공동체만큼 상생·협력하는 곳을 찾기는 힘들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경주 양남면 하서3리 마을기업은 마을 주민 전체가 주주로 참여해 지난 2019년부터 수익사업을 통해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하서3리 마을기업은 휴경지를 이용한 마을 협동농장에 참깨와 들깨를 재배해 저온압착 참기름과 생들기름을 생산해 지역 상생에 크게 기여하는 등 고령화 된 농촌의 도시재생 롤모델로 인정받고 있다.특히 `국산참깨 저온볶음착유`, `국산들깨 볶지 않은 생 들기름`, `스틱파우치형 생들기름` 등의 제품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마을기업은 지난 2019년 3월 농업회사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같은해 12월 개업했으며 지난해 1월에는 양남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매장 입점, 5월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쇼핑 상품입점 및 천북농협 로컬푸드매장 입점, 9월에는 불국사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매장 입점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또 지난해 3월에는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사용되고 있는 현대자동차연수원을 방문해 자사 제품인 `주상절리 생들기름` 6000개를 기부하는 등 사회환원에도 힘쓰고 있다.타지역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다. 경주정보화 농업인들도 마을기업탐방으로 방문해 성공사례를 듣고 새로운 마을기업의 가능성에 대해 공감했다.박명수 하서3리 마을기업 대표는 "마을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를 위해 주민들의 화합이 중요하다"며 "마을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마을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이 시련을 이겨내고 경주시를 대표할 수 있는 마을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이바지하겠다"고 덧붙였다.박 대표는 아직 매출이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최선을 다해 모범적인 마을기업의 틀을 잡아나가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이 기업의 매출에 상당부분 도움을 주는 곳은 울산의 중견기업인 대원그룹이다. 대원그룹의 박도문 회장은 양남면 출신으로 명절이나 휴가철에 대규모로 매입해 마을기업 발전에 도움을 준다. 박 회장이 구입하는 물량은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라고 한다.박 대표는 "박도문 회장은 수시로 전화를 걸어와 여러가지 경영 노하우를 지도해 주기도 하고 고향의 마을기업이라며 아낌없이 지원해 줘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