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체육회의 정식 승인을 받은 한 체육 단체가 시체육회의 허술한 관리로 존재하지 않는 단체가 됐다. 단체에선 시체육회의 고의성을 주장하고 있다.지난 8일 대한 수상스키·웨이크보드 경주시협회 A회장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 2014년 2월 설립돼 시체육회로부터 정식 가맹승인 통보를 받은 단체다.2016년 3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진행된 전국 체육회 엘리트·생활·장애인체육 통합에서도 이 단체는 경주시 관내에 중복 단체가 없어 그해 12월 아무런 문제 없이 통합 체육 단체가 됐다.통합 체육 단체로서의 활동도 꾸준히 이어왔다.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가 운영하는 천북면 일대의 한 저수지를 빌려 훈련장으로 주기적인 훈련을 가져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체는 현재 시체육회를 비롯해 상위 기관인 경북도체육회에서조차 그 어떤 자료도 찾아볼 수 없는 `유령` 단체가 됐다. 언제부턴가 경주시 관내에 존재하지 않은 단체로 지금까지 이어온 것이다.이에 대해 A회장은 시체육회가 민선 체육회장 선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단체를 고의적으로 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원인으론 체육계 통합이 본격화 됐던 당시 시체육회 사무국장으로 있었던 것을 이유로 들었다.A회장에 따르면 경주 관내 체육계가 통합되던 당시 A회장은 최양식 전 경주시장의 지지부진한 통합 사업을 이끌어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지난 2017년부터 1년 2개월여간 시체육회 사무국장으로 있었다.A회장은 사무국장으로 올 당시 이 사업이 몇 개월 안으로 끌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기존 임원들에게 통합 일만 마무리되면 국장직에서 물러날 거라고 약속했다고 했다. 하지만 통합 사업은 예상했던 것만큼 쉽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불만을 가졌던 일부 직원들이 최 전 시장의 재선 실패와 민선 체육회장 선거 등의 과정에서 고의적으로 자신이 이끌던 단체를 누락시켰다는 게 A회장의 주장이다.A회장은 "우리 단체는 통합 체육 단체로 지난해 12월까지 분명히 임기가 보장됐는데 아무런 자료가 없는 단체라고 이야기를 들으니 황당했다"면서 "결격사유도 없었고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는데 하루 아침에 없는단체가 된거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지인들을 통해 당시 관련업무를 담당했던 몇몇 직원이 고의적으로 우리 단체의 서류를 누락시켰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지난해 12월 급하게 서류를 다시 준비해 제출했지만 시체육회에선 아직까지 인준을 미루고 있다"고 덧붙였다.경북도체육회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A회장의 자료를 살펴본 도체육회 관계자는 자료 상으로는 분명히 오랜 기간 활동한 단체가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도체육회 관계자는 "우리는 경주시체육회를 비롯한 산하 단체 모두를 자료 등을 통해 관리한다. 분명 A회장의 자료를 보면 해당 단체는 오랫동안 활동해 온 것이 맞는데 어떻게 하루 아침에 자료들이 없어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경주시체육회는 기존에 있던 직원들은 모두 퇴사 했으며, A회장의 단체 자료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어 아무런 입장을 내놓을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