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에 대해 난 생각 한다어느 날 나는 그와 함께 식당으로 갔다식당은 손님으로 만원 이었다주문한 음식이 늦어지고친구는 여 종업원을 불러 호통을 쳤다무시를 당한 여 종업원은눈물을 글썽이며 서 있었다그리고 잠시 후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난 지금 그 친구의 무덤 앞에 서 있다식당에서 함께 식사 한 것이불과 한 달 전이었는데그는 이미 땅 속에 누워있다그런데 그 10분 때문에 그토록 화를 내다니. -막스 에르만,`한 친구에 대해 생각한다` `막스 에르만`의 시는, 우리 자신의 어리석은 삶의 한 단면을 성찰하게 하는 시 입니다. 　 짧은 에피소드로 압축된 산문 같은 시이지만, 시간이란 무엇일까? 삶이란 무엇일까? 를 생각케 하는 진실이 담긴 시 입니다. "10분 때문에 그토록 화를 내다니!"…. 　 순간 같은, 그 짧은 10분을 참지 못해서 화를 내다니, 내일의 운명은 아무도 모르는 것, 여 종업원을 울리다니…. 　 베트남의 `틱낫한` 스님은 "화가 날수록 말을 삼가 하라. 화는 울고 있는 아기와 같기 때문에보듬고 달래야 한다"고 말씀 하십니다.　 우리는 일상의 삶에서 순간을 참지 못해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나이와 관계없이 저도 마찬가지로 아직도 실수를 많이 합니다. 식당에서 뿐만이 아니고, 가정에서도 참지 못 할 때가 있습니다.　 시인은 죽은 한 친구의 무덤 앞에서 얼마 전 친구가 저질은 실수를 뒤돌아봅니다.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이 늦게 나온다고 여 종업원에게 `갑`질을 못난 한 친구를 말이죠. 　 `10분을 못 참고 화를 내던 그 친구`는 이제 `10분이 아닌` 영원한 시간, 그 우주 속으로 먼저 떠나갔습니다. 허망하게도. 운명은 아무도 모르죠.　 살아가면서 화를 내지 않고 산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그러나 인내하지 못하는 삶은 진정한 삶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한자로 참을 `忍`자를 보면, 가슴에 칼이 얹힌 상태입니다. 고통을 그냥 견디어 낸다는 뜻이겠지요. 사람은 누구나 가슴에 칼 하나씩을 갖고 삽니다. `분노의 칼` 대신에. `배려의 칼`을, `섬김의 칼`을 갖고 산다면 이 세상이 좀 더 유쾌해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