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속에는 각 개인에게 특유한 감정·의지·행동 등을 소유하고 있어 그를 두고 인간의 성격이라 한다. 성격 또한 인간 심리적 차원에서 볼 때 인간의 정신 생활을 모든 방면에서 나타내는 전체로서의 소질이다. 그리고 물리적 면에서는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자체로 지니고 있는 성질을 말한다. 그런데 이상한 구조는 사람 누구나 조금씩 갖고 있는 개성적 특성으로 `고집` 이란 것이 있다.　 `고집` 은 자기 의견을 굳게 내세워 우기는 성미를 말한다. 고집을 부리는 고집쟁이는 쳐부슬 수는 있어도, 순종시키지는 못한다고 한다. 사람은 의지가 강해서라기 보다 능력이 부족해서 고집을 피울 때가 많다. 그래서 고집과 혐오는 맞붙어 다닌다. 자기 생각에 흥분해서 아집을 부릴 때에 그 사람이 얼마나 어리석은가가 드러난다.　 중국 전국 시대의 사상가 `장자`도 고집은 어리석지 않다고 우기는 데 있다고 했다. `팔만대장경`에도, "치우친 고집은 영원한 병"이다. 그런데 자연적 현상을 딱딱한 것과 연한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딱딱한 치아는 썩어도, 물렁물렁한 혀는 안 썩는다. 여문 강철은 부러져도, 약한 철사는 휘어진다. 고집은 낳은 또 하나의 성격은 편견이다. 　 `편견`은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말한다. 편견은 판단을 가지지 않는 의견이다. 볼테르라는 사회학자는, "편견이란 어리석은 자의 고집의 으뜸이며, 비뚤어진 눈에는 모든 것이 노랗게 보인다" 또한 이것은 치료가 불가능한 병(病)처럼 끈질긴 것으로 도저히 낫지 않는다. 우리 말에 `옹고집`이란 용어가 있다. 억지가 매우 심한 고집으로 타협이 성취될 수 없는 성격이다. 법리학자의 말씀으로, 이런 완고한 성질은 명예훼손을 당하거나 무고의 사건에서는 물·불 가리지 않고 끝까지 밀다 손해를 많이 당하는 사람이라 한다.　 남의 말은 전혀 듣지 않는 `자기 완고주의자`는 억지가 그의 무기다. 억지는 자기의 생각이나 행동을 무리하게 해내려는 고집을 가리키며 악지라고도 한다. 억지도 강제성 있는 고집으로 아집이 있고, 강도의 도수는 좀 낮은 편에 주장이라는 강한 의견도 있다. 주장(主張)이란 말의 의미는, 자기의 주의나 의견을 굳이 내세우는 지론이다. 　 한 심리학자가 지적한 일화가 있다. 조각가 로랭을 두고 독설가 버나드 쇼는 프랑스 근대조각의 시조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명성 떨친 예술가는 비난하는 소리를 들었다. 버나드 쇼는 태연하게 무턱대고 로댕의 작품을 싫어하고 비평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한 장의 데생을 보여 주면서, `최근에 구한 로댕의 작품입니다` 찾아온 평론가들은 그 말을 듣고 다투어 혹평을 하면서 로댕을 무시했다.　 쇼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래요, 참 이것은 로댕이 아니라 미켈란젤로의 작품인걸요` 아집과 고집, 주장과 편견은 모두가 억지에서 나오는 외곬이다. 　 4자성어에 삼인성호(三人成虎)란 세 사람이 모이면, 없는 범(호랑이)도 있는 것처럼 만들 수 있다 함이니, 근거 없는 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우기고 떠들면 곧이 듣게 된다는 말이다. 고집에는 타협이 약이란 말이 있다. 타협은 두 편이 서로 좋도록 양보하여 협의하는 자세이고, 주장·의견·이해가 서로 맞으면 해결되는 것이다. 고집을 죽이는 것은 져 주는 (항복)것이다.　 항복은 힘이 다하여 상대에게 굴복하는 것으로 자의적인 것도 있지만 타인적인 것이 있어 충고과 권면에 의한 것도 있다. 좋은 것이 좋다는 뜻에서 상대편에게 호의와 아량을 베푸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이다. 억지에서 벗어나는 길은 양보 뿐이다. 오히려 어떤 것을 사양하여 남에게 덕을 끼치는 양보가 고집을 꺾을 때도 있는 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