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국사 왕벚꽃 시즌과 봄 여행철 등을 맞으면서 관광도시 경주에는 주말 관광객이 넘쳐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산발적 감염이 지속되면서 최근 5일 연속 총 2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방역 취약점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지역 확진자 대부분이 인근 도시인 경산·울산·부산을 비롯해 수도권과 서울 등 경주를 찾은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 현재 기준 경주시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는 271명(치료중 24명, 해제 238명, 사망 8명, 대구시 통계 1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의심환자 수는 401명,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자가격리자는 186명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수는 지난 14일 250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4명, 15일 4명, 16일 4명, 17일 8명, 18일 2명 등 최근 5일 동안 발생한 확진자(250번~271번)는 22명이다. 이들의 감염경로는 어느 한 곳에서의 집단감염이 아니라 부부 모임과 여행, 레저 등에서 만난 경산·울산·부산·서울 등지의 타지역 확진자와의 가족간 접촉에 의한 산발적 감염양상을 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감염경로가 불명한 확진자가 5명이었다.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으로 인한 확진자 10명이었으며 여기에서 연쇄 감염된 지역 내 확진자는 6명, 해외입국자 1명 등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서 254번과 259번 확진자가 근무하는 한수원 본사 직원 1600명에 대한 전수검사가 지난 15일부터 실시되고 있으며, 월성원전에서 근무하고 있는 258번 확진자와 접촉한 67명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주낙영 시장은 지난 16일 대시민 브리핑을 열고 방역상황을 보고했다. 주 시장은 "타지역 확진자와 가족간 접촉에 의한 산발적 감염양상을 띄고 있어 시민 여러분의 주의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SNS를 통해서 "확진자 대부분이 타지역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사례로 관광도시인 경주시가 그만큼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주말 경주 불국사를 비롯한 주요 사적지 일대는 왕벚꽃 등 봄꽃 구경을 나온 상춘객들이 넘쳐나면서 시가지 곳곳이 큰 교통혼잡을 빚기도 했다. 그러면서 "평소 같으면 마땅히 반가워해야 할 일이지만 걱정이 더 앞서는 것은 심상치 않은 코로나 상황 때문"이라며 ""시민 여러분께서는 타지역 가족과의 만남을 하셨거나 수도권을 방문하셨을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가급적 외출이나 지인과의 만남을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며, 발열·두통·오한·미후각 상실 등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으시면 바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나와 검사를 받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