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찰과 은행이 합심해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사례가 귀감이 되고 있다.대구 서부경찰서는 13일 내당4동 파출소와 새마을금고 와룡점이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들을 설득해 피해를 예방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시23분께 피해자 K(37·여)씨의 여동생인 K(34·여)씨는 서구 새마을금고 와룡점에서 20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하려고 했다.젊은 나이에 거액을 현금으로 인출하려는 K씨를 수상히 여긴 은행직원은 경찰에 이를 신고하는 한편, 인출하는데 시간을 끌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내당4동 파출소 경찰관들은 은행직원과 함께 K씨를 설득했다.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 K씨는 보이스피싱 일당이 전송한 `4차 기획재정부 지원금 대출 지원 대상자`라는 MMS 메시지에 속아 이들이 요구하는 악성 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했다 피해를 당할 뻔했다.너무나 사실적인 안내와 D은행 채권 추심단이라고 밝힌 여성의 정확한 설명에 신뢰를 가진 K씨는 현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면 불공정 거래에서 예외가 된다는 말에 이날 동생에게 은행에서 현금을 찾아와 달라고 부탁한 것.경찰은 K씨와 함께 피해자를 찾아가 보이스피싱 의심 정황 등을 설명했고, 인출한 돈은 모두 다시 새마을금고에 재 입금토록 했다.피해자 K씨는 "암 투병 중인 어머니를 치료하다 많은 빚이 생겼다. 대환대출이란 말에 속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저처럼 힘든 사람들을 이용해 모든 돈을 가로채려고하는 전화금융 사기범들을 정말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만약 제 동생이 은행직원과 경찰을 만나지 않았다면 저흰 절망 속에 하루하루를 버텨나갔을 것"이라며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