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나무를 닮아 갑니다. 가지가 생기고 잎이 돋아나듯 무수한 날들을 보내온 지금 나는 그 기억과 마주합니다."오는 30일까지 전인병원에서 열리는 작가 이상희의 초대 개인전 `꿈`에선 그가 전한 에세이처럼 자연의 생생한 은유를 담은 풍경이 관객을 맞았다. 빛이 머무르는 공간에 새하얀 꽃잎이 나풀거렸고, 사방이 막힌 공간이었지만 피부엔 마치 선선한 바람이 맞닥뜨리는 듯했다. 이 작가의 이번 초대 개인전은 무엇보다 `희망`이라는 뜻에 귀결된다. 삶의 끝자락에 놓인 암 환우에게 희망의 끈을 놓치 않도록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중병으로 힘든 하루를 보내고 계신 환우님들이 제가 담아낸 자연의 풍경을 보고 기뻐하십니다. 미력하나마 그분들에게 작은 힘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죠"이 작가의 이번 초대 개인전은 그가 일상에서 바라보고 느껴온 `자연`의 산물이 중심으로 놓여있다. 봄의 전령사인 벚꽃을 담아낸 `하얀 기쁨의 길`을 비롯해 변치 않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튤립`, 사랑의 로맨스의 대명사로 불리는 `장미` 등을 새하얀 화폭에 고스란히 표현했다. 특히 앙상한 나무에 차갑고도 따스한 색상을 반복적으로 입힌 `하얀 그리움`은 현실을 극복해 밝은 미래로 `일진`(日進)하길 바라는 작가의 뜻을 에둘러 표현했다.이 작가는 "이번 초대 개인전의 작품들 모두는 제가 살아온 인생의 과정에서 힘이돼 왔던 자연의 산물을 고스란히 표현한 것"이라며 "제가 가졌던 삶의 힘이 병원에 계신 모두에게도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