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강원 원주갑)의 대구 비하발언에 대구시민들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대구의 공분이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닷새가 지난 4일 현재까지도 이광재 의원의 공식 사과발언은 나오지 않고 있다. 대구시민의 분노는 아랑곳 하지 않는 집권여당 특유의 오만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대구시민들의 공분은 이광재 의원에게서 조금씩 무력한 국민의힘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에게 향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의원의 노골적 비하발언에도 불구, 백배 사죄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지역 의원들의 힘(?)이 나약한데 대한 시민들의 분노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사람을 뽑은 게 아니고 당을 뽑았기 때문에 대구경제가 전국꼴찌"라는 4.7 보선 패배를 예감한 이광재 의원의 지역감정조장을 통한 승부수가 먹혀들고 있다는 얘기다. 　 대구시민의 신성한 한표를 우롱하는 집권여당의 오만발언에 지역 의원들이 내놓은 반격은 고작 국민의힘 대구시당의 달랑 한장짜리 비판 성명이다.　 성명 내용을 떠나 지역 의원모두가 함께 자신의 명운을 걸고 국회 정론관에 나가 이 의원의 백배사죄와 사퇴를 강력 촉구, 지역 감정조장에 대한 전 국민적 공분을 이끌어내야 했지만 현재로선 면피용 성명한장이 전부다.　 당을 보고 뽑았다는 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더욱 발끈해야 할 지역 의원들 스스로 이를 인정하는 행보로 비쳐진다. 다만 대구의 행정수반인 권영진 대구시장과 재선 의원인 류성걸 의원만이 "대구시민의 선택과 판단을 자신의 정파적 이해득실에 따라 함부로 재단해서 대구를 비하하고 지역주의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그의 행태는 나라를 망치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이광재 의원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하는 큰 목소리를 냈다.　 이들을 제외한 대구의 3선 의원들의 침묵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초선의원들은 국민의힘 대구시당 성명만을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시간만 계속 보내고 있다.　 대구출신 야권 유력 주자들인 5선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의 침묵행보도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대구민심을 안고 대권주자 행보를 가속화해야할 이들의 무언에 고개를 젓고 있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이런 판국에 이광재 의원의 사과 목소리가 나올리 만무하다. 　 대구시민들의 공분을 받아들고 지역 의원들이 목청을 돋우며 압박해도 모자랄 판에 대다수 대구지역 의원들은 4.7 보선 압승 기운에 편승키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들만이 선명하다.　 대구의 지역 정치권의 위상은 이렇게 추락하고 있다. 지난 십수년간 대구는 역차별과 차별론에 시달리면 제대로된 국책사업조차 배당받지 못했다. 선거때 마다 대구핫바지론이 난무하고 금빼지를 단 대구의원들은 동메달 의원으로 치부됐다.　 지난해 코로나 19 확산사태때는 중국 우한 봉쇄급 지역으로 취급당하면서 치욕스런 나날도 보냈다.　 하지만 대구시민들은 스스로 이를 극복하고 이겨냈다. 몇달지나지 않아 대구를 되레 봉쇄하자는 말이 돌 정도로 대구시민들의 뚝심과 노력은 인정받았다.　 대구시민들의 정치적 감각도 예전과 다르다. 지난 총선에선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홍의락 의원을 당선켰고 지난 지방선거에선 5명의 시의원을 포함한 기초의원들 수십명을 당선시킬 정도로 보수심장 국민의힘에 타격을 안겼다.　 집권여당과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따른 대구 유권자들의 신성한 표심을 모욕하는 이같은 작태에 대해 대구시민들의 공분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현명한 대구시민들은 분명히 이광재 의원의 대구 비하발언에 대해 백배사죄를 받아야 한다.　 대구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드시 이 의원을 사죄의 단상에 앉혀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더이상 대구시민을 우롱하는 그 어떤 발언도 나와선 안된다. 그 모든 책임은 대구시민의 표로 당선된 지역 국회의원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