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의 `찾아가는 음악도시락`이 고령군청 공무원과 민원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31일 오전 10시30분께 군청 1층 민원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간간히 보이는 민원인들도 창구에 접수를 하기 전 서류들을 챙기는 등 자기 일에 바빴다.하지만 잠시 뒤인 10시37분께 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의 `찾아가는 음악도시락`이 1층 로비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는 방송과 함께 4명의 단원들의 모습이 보이자 사람들의 움직임은 분주해졌다.서둘러 창구에서 민원을 접수하는 가 하면 민원실 내 커피숍에서 대화를 하던 민원인, 공무원들도 음악회가 열릴 로비로 모이기 시작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른 층에서 근무 중인 공무원들도 음악회를 보기 위해 1층 로비로 내려왔다.애초 11시 공연이었지만 디지털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등의 조율을 마친 4명의 단원들은 곧바로 공연을 시작했다.이번 음악회서 연주된 곡은 ABBA의 `Dancing Queen`과 `I have a dream`, 지킬 앤 하이드 OST `지금 이 순간`, 여인의 향기 OST `Por Una Cabezza` 등 8곡이었다.로비에 모인 공무원과 민원인들은 단원들의 연주가 시작되자 곧바로 휴대전화에 영상을 담거나 사진을 찍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또한 곡이 끝날 때마다 민원실 전역에서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민원인 최모(43·여)씨는 "코로나19로 고령군 전역이 가라앉는 분위긴데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아름다운 곡을 들으니 활기가 생기는 것 같다"며 "직접 찾아와 공연을 펼치는 단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공연을 이끈 금지은(바이올린), 서유진(피아노), 최지은(바이올린), 김창하(첼로) 단원들은 "이번 연주회는 저희가 가진 재능을 군청 공무원과 민원실을 찾는 분들에게 펼쳐 기쁨을 드리고자 진행된 것"이라며 "클래식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보다 친숙한 음악들을 선정했다. 재미로 즐길 수 있는 클래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찾아가는 음악도시락`은 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지역민들을 위해 노력하는 군청 공무원을 응원하고, 민원인들에게 힘을 북돋기 위해 마련됐다. 매주 수요일 낮 12시30분부터 3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