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완공을 앞둔 평동 사리마을 도로 확장공사의 일부구간을 마무리하지 않은 채 중단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2019년 사업비 1억원을 들여 평동 893-75번지 일대(사리마을)에 폭 2.3m의 도로를 4m로 늘리는 도로 확장공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시는 지난해 완공을 앞두고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일부구간을 미개설한 채 확장공사를 급히 마무리했다. 마을 주민 A씨에 따르면 마을 주민들은 당초 계획돼 있던 도로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나머지 구간을 사유지를 활용해 통행하고 있다. 또 이 구간은 마을과 인접한 산에서 내려오는 하천과 맞대고 있어 우수기에는 범람이 잦아 마을의 피해가 크다. 따라서 만약 사유지의 주인이 개인의 통행을 금하게 되면 지금보다 수십 배에 이르는 거리를 우회해서 가야 하는 실정이다. 또 새롭게 개설된 도로는 제방겸용 도로의 역할을 해 하천의 범람으로부터 주민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역할을 하기 시작했지만 미개설 구간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 A씨는 “현재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이 길은 개인 사유지에 설치돼 있는 개인도로”라며 “언제까지고 주민들이 개인 사유지를 이용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주민 B씨는 “여름철 장마철이 되면 산에서 내려오는 물로 부실한 제방이 무너지고 하천이 넘쳐 인근 농경지가 침수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2019년에 개설된 도로가 제방겸용도의 역할을 해 안전해졌지만 나머지 미개설 구간은 여전히 문제”라고 짚었다. 주민들의 불편에 대해 마땅히 의견을 들어보지 않고 공사를 멈춘 것에 대한 항의도 이어졌다. C씨는 “경주시에서 큰돈을 들여 확장공사를 진행했는데, 완공을 코앞에 두고 멈춘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기왕 시작한 공사인 만큼, 마무리도 완벽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경주시 관계자는 “평동 사리마을 도로 확장은, 책정됐던 사업비가 모두 소모돼서 완공하지 못하고 마무리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시점에선 평동 도로 확장공사에 배정된 예산은 없다”고 했다. 이에 마을 주민 A씨는 “미개설 구간에 포함된 사유지는 10평 내외고, 전부 하천 부지”라며 “부지 특성상 사업비가 크게 투입될 일이 없을 테니, 하루바삐 경주시가 나서서 해결해줬으면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