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이하 대경섬산연)가 수탁 운영하고 있는 대구섬유박물관이 개관 이후 현재까지 관람객 수를 조작해 대구시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30일 성명을 내고 "제보 등에 따르면 2015년 5월 개관한 섬유박물관은 매월 입장한 관람객 수를 대구시에 보고하고 있는데 실제 관람객 수는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며 "박물관 입구에 설치돼 있는 센서에 의해 산정되는 관람객 수는 입장권을 발권한 관람객 수보다 2배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대구경실련에 따르면 섬유박물관 관람객 수 조작의 가장 큰 책임은 수탁기관인 대경섬산연에 있다는 것이다. 관람객 수 조작이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와 섬유박물관 개관 이후 지속됐다는 점과 대경섬산연이 섬유박물관의 실질적인 운영자였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관람객 수 조작을 모를 수 없기 때문이다.특히 대경섬산연은 조작된 섬유박물관 관람객 수로 대구시의 민간위탁 사무 평가를 받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DTC를 재수탁 운영해 왔다고 지적했다.대구경실련은 "섬유박물관 관람객 수 조작은 비도덕적이고 파렴치한 행위일 뿐만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 대구시, 대구경북연구원 등 박물관, 민간위탁, 평가 등을 담당하는 기관의 업무를 방해하는 범죄행위"라고 일갈했다.따라서 "지난 5년간 실질적으로 운영한 대경섬산연은 관람객 수 조작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민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할 것과 관람객 수 확인 체계의 문제점을 방치한 것을 넘어 관람객 수 조작을 지시한 섬유박물관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대구시는 섬유박물관의 관람객 수 조작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해야 하며 대구시가 관할하는 공공시설의 이용객 수 확인 체계와 운영 실태를 점검해 이용객 수 조작을 근본적으로 방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