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이전추진위원회`를, 경주시는 `상생협의기구`를 주장하며 엇갈린 속내를 보이면서 경주캠퍼스 이전설이 재점화되고 있다.  아울러 이전설과 맞물려 최근 학교 측에서 학제개편을 이유로 한국음악과를 비롯한 기존 4개과를 폐과하기로 결정하면서 해당과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등 반발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지난 29일 학교 홈페이지에 `주낙영 경주시장 페이스북 게시글에 대한 입장문`을 공개 발표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주낙영 시장이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국대 법인과 만나 재단과 대학, 병원, 시청 관계자로 구성된 상생협의기구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고 적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동국대 측은 지난 23일 주 시장이 서울에 있는 동국대 학교법인을 방문해 이사장인 성우 스님을 비롯한 재단 관계자들과 차담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주 시장이 밝힌 상생협의기구 구성과 운영에 합의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담회 과정에서 경주시가 제안한 상생발전 방안 내용이 미비해 실망감을 표명했고, ‘동국대 경주캠퍼스 이전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니 경주시가 이 위원회에 참여해 발전 방안을 개진해 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는 주 시장이 올해 초 터진 경주캠퍼스 이전설과 관련해 학교측을 달래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지자체인 경주시와 학교 법인 동국대 측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인해 수면 아래서 갈등만 더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실례로, 지난 1월 26일 동국대 학교법인 이사장인 성우스님이 경주캠퍼스를 방문해 주례회의에서 "어려운 현재 상황을 타개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직원들에게 발언했고, 경영위기 타개책으로 학사구조개편 등을 과감한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두달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타개책으로 이달부터 경주캠퍼스 이전추진위원회 결성이 추진 중이다.이처럼 지자체와 학교 측의 상생 기류가 어긋나면서 이전설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전 대상지에 대해서도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데 경남 김해시에 이어 최근에는 경기 남양주시가 유력한 이전 대상지로 거론되고 있다.지역 대학의 한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 신입생 미달 등으로 시작한 지방대학의 위기가 이제는 지방대학의 존폐 문제로 치닫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동국대 법인에서 타지역 이전을 거론하는 것은 해당 지자체에서 캠퍼스 유치를 위해 부지 제공 등 전폭적인 학교 지원 사업 등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했다.한편 이러한 혼란과 갈등으로 인한 피해는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 학교법인 측에서는 최근 대학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전문대학계열의 유망학과인 보건의료정보학과, 뷰티메디컬학과, 스포츠의학전공을 신설하기로 결정했고, 기존의 한국음악과, 신소재화학전공, 의생명공학전공, 빅데이터·응용통계학전공을 폐지를 단행했다. 이 때문에 해당과 학생들은 학교 정문 앞에서 집회를 벌이며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9일 집회에서 만난 학생들은 "학생 존중없는 대학은 미래도 없다"는 피켓을 내세우며 "학교측이 일방적으로 폐과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