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정치인과 고위공직자의 직계존비속 3명 중 1명꼴로 재산등록 고지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구지부(이하 민변 대구지부)와 대구참여연대는 "165명의 대구 공직자 재산등록 정보를 살펴본 결과 약 30%에 이르는 50명의 공직자의 직계존비속이 고지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이들 단체에 따르면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이 30명으로 60%에 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10명으로 20%, 무소속은 10명이었다.이러한 수치는 대구에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이 없고 시의원도 전체 30명 중 5명에 불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국회의원 가운데 주호영 의원이 모친의 재산등록 고지를 거부했고, 추경호 의원은 모친·장녀·차녀의 재산등록 고지를 거부했다. 홍준표 의원과 곽상도 의원은 각각 장남·차남·손녀, 장남의 재산등록 고지를 하지 않았다. 고위공무원 중에서는 대구시 채흥호 행정부시장의 장남과 홍의락 경제부시장의 모친이 고지를 거부했다.시의원 30명 중에는 11명, 기초단체장 8명 중 6명(배기철 동구청장, 류한국 서구청장, 조재구 남구청장, 배광식 북구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김문오 달성군수), 기초의원은 27명이 고지를 거부했으며 달서구의원 8명, 서구·수성구의원이 각 7명이다.고지 거부 사유로는 대부분 타인 부양, 결혼, 독립 생계 유지 등을 들었다.두 단체는 “상당수 지역 정치인들이 직계존비속의 재산등록 고지 거부는 위법은 아니지만 부동산 투기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보기에는 달갑지 않다”며 “누구보다 개발 정보에 가까이 있는 정치인과 그 가족이라면 고지거부라는 권리행사보다는 시민들에게 투명성, 청렴성을 확인해주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대구지역 정치인들은 자발적으로 직계존비속까지 빠짐없이 재산 현황 특히 부동산 현황을 공개할 것과 지역 여·야 시당은 소속 의원들의 전수조사를 합의 이행하고 대구시의회와 기초의회들도 의회 결의 등을 통해 전수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재산 고지대상 정치인들의 직계존비속이 결혼, 독립생계유지 등의 이유로 고지를 거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