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갖추어야 할 덕목 중에 인성은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다. 창직을 위해서도 인성은 당연하게도 기본이 되어야 한다. 　 흔히 인성을 사람이 좋다는 정도로 여기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여기서 말하는 인성은 수신제가 즉,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와 공익을 위한 폭넓은 인간성을 말하는 것이다. 　 창직을 하면서 돈을 벌겠다는 소극적인 욕심보다는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며 나아가 인류에 기여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배어 있을 때 그 일은 그야말로 가치 있는 직업이 되는 것이다. 　 흔히 인성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성품 정도로 생각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긍정적인 생각과 타인을 위하는 측은지심과 끊임없는 자기 수양의 정도에 따라 얼마든지 후천적으로 갈고 닦아 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50년 동안 어떻게 하면 암기력을 연마하여 시험을 잘 치르고 자격증이나 스펙을 쌓아 남에게 인정받는 것을 최우선으로 살아 왔다. 　 하지만 이제는 머리보다는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자기실현은 물론 사회와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조벽 교수는 "인성이 실력이다"라고 그의 저서를 통해 강조하고 있다. 　 나만 잘 먹고 잘 살아보겠다는 이기적인 마음으로는 지금과 같은 초연결사회를 슬기롭게 살아가지 못하는 것이 확실한데도 여전히 옛날 사고방식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먼저 손 내밀어 도와주려는 마음을 갖게 될 때 다른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내가 하려는 일에 동참하게 되고 힘을 보태 주게 되는 이 당연하고 놀라운 비결을 알아차리게 되는 것은 축복이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여전히 당장 눈앞의 시급한 일에 쫓겨 허둥지둥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인성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길러내야 하는 이유이다. 　 아무리 첨단 기술이 발달해도 인성이 제대로 갖춰 있지 않으며 모든 일의 결과는 탐욕을 위한 성취 정도로 머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목표지향적인 것보다 관계를 먼저 생각하며 시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차근차근 해 나갈 때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궁극적으로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시대는 여전히 우리의 인성이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두지 않고 잔머리와 잔꾀를 발휘해서 남을 딛고 일어서기를 재촉하고 있지만 이런 유혹을 과감하게 떨쳐내고 지혜롭게 내일을 살아가려는 용기와 결단이 절실하다. 이제 다시한번 우리의 인성의 현주소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