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문무대왕면 어일1리의 전통암소갈비는 2대째 한우 농사를 짓고 있는 김상복(54) 사장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다. 입천리에서 1만평에 이르는 벼농사를 지으면서 한우까지 기르고 있는 김 사장은 누구보다 한우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그래서 그가 운영하는 전통암소갈비는 어느 식당보다 뛰어난 육질의 소고기를 맛볼 수 있다. 김상복 사장은 "문무대왕면에는 인구수보다 한우가 마릿수가 더 많다고 할 만큼 축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라며 "그러기에 어느 지역보다 문무대왕면의 한우는 맛과 향이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뛰어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아버지 때부터 한우농가를 하면서 축적된 노하우로 좋은 육질의 한우를 가리는 능력이 있다"며 "100% 한우 암소만 골라 손님상에 올리기 때문에 고기 맛이 다른 식당들과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전통암소갈비는 김 사장이 자신이 기르는 한우를 직접 장만하거나 김해의 도축장에 직접 가서 최상급의 고기를 직접 골라서 가져온다. 오랜 세월 한우 농사를 지은 경험으로 최고급 육질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장점은 김 사장의 자랑거리다. 전통암소갈비의 대표적인 메뉴인 한우갈비살은 특유의 향이 있다. 김 사장이 심혈을 기울여 골라온 갈비살과 꼼꼼한 숙성과정이 입에 넣으면 녹을 듯이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하고 깊은 향을 내는 비결이다. 전통암소갈비의 등심도 다른 식당과 비교가 된다. 우선 등심이 가지고 있는 질김이 없다. 마치 갈비살을 먹는듯한 부드러움과 등심 특유의 맛이 진하게 묻어난다. 고기와 곁들여 먹는 채소는 김 사장의 입천리 땅에서 직접 길러낸 신선한 것들이다. 상추와 배추, 고추, 마늘 등은 유기농 채소의 건강함도 선사한다. 이 채소는 김 사장의 어머니 하복순(77) 할머니가 기르는 것들이다. 하복순 할머니는 아들의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 단 하나의 먹을거리라도 정성을 다해 대접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농약을 뿌리지 않고 길러낸다고 했다. 전통암소갈비의 점심 특선메뉴인 한우국밥은 바로 하복순 할머니의 솜씨를 그대로 우려낸 것이다. 콩나물과 무, 대파를 넣고 끓여낸 한우국밥은 옛날 장터에서 먹던 국밥 그 맛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우선 질 좋은 고기를 듬뿍 가마솥에 넣고 3시간 정도 삶은 뒤 각종 고명과 양념을 넣어 다시 끓여낸 한우국밥은 개운한 맛이 나면서도 고깃국 특유의 깊은 맛도 함께 낸다. 하복순 할머니는 "옛날 전통시장에서 팔던 전통 소고기국밥의 맛을 내는 것은 다른 잡다한 것을 넣지 않고 좋은 고기와 신선한 재료를 곁들여 정성껏 끓여내는 것이 비결"이라며 "한 그릇의 국밥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거기에 맛까지 즐겼다는 손님의 찬사를 들을 때마다 마치 집에 온 귀한 손님에게 식사 한 끼를 대접한 기분이 된다"고 말했다. 김상복 사장이 전통암소갈비 식당을 운영하게 된 것은 한우를 키우고 벼농사를 짓는 것보다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생각을 갖게된 것이 계기다. 처음에는 26년 전 김 사장의 형님이 식당을 해보자는 제안을 했었지만 형님이 갑자기 작고하는 바람에 그 꿈을 미뤘다고 했다. 혼자서 경험이 없는 식당을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자신이 가진 한우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손님들에게 나눠줘야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고 6년전 자신의 집 1층을 꾸며 식당을 개업했다. 김 사장은 "농사와 축산을 겸업하면서 식당까지 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에도 다른 식당보다는 견디기가 조금 수월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사회 봉사활동에 누구보다 앞장서는 인물이다. 경로행사, 마을행사에 항상 자신의 식당에서 만든 음식을 푸집하게 내놓는다. 그는 "돈을 벌어 내 주머니만 채우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누가 우리 식당을 찾아오겠느냐"며 "남에게 베풀고 함께 살아가겠다는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이웃들과 화목할 수 있고 그 기본적인 태도가 식당 경영의 기본 원칙이 됐다"고 밝혔다. 전통암소갈비의 주 고객은 인근 한수원 사택의 직원과 가족들이다. 젊은 고객들이 김 사장의 식당을 즐겨 찾는 이유는 무엇보다 하나라도 더 정성스럽게 챙겨주고 최고급의 육질을 자랑하는 고기를 손님상에 얹기 때문이다. 김상복 사장은 "처음에는 식당을 시작한 것이 후회가 됐지만 지금은 우리 집에 와서 맛있게 먹고 만족하는 고객들의 모습을 보면서 힘이 솟는다"며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힘이 자라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손님을 위해 식당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주소 : 경주시 문무대왕면 어일리 감은로 41위치 : 양북전통시장에서 북쪽으로 200m전화 : 054-742-5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