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세대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일부 입주민의 고의적인 괴롭힘에도 이를 제지할 마땅한 해결방안이 없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대구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의 아파트 일대서 이 같은 신고가 증가 추세를 보이지만 이를 해결할 방안은 세대간 중재에 그치고 있다.제보자 A씨(47·여·대전 서구 탄방동)는 그동안 아무런 기저질환이 없던 어머니가 최근 병원으로부터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며칠 전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하거나 최근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이자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 이 같은 진단을 받은 것.A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B씨로부터 꾸준히 괴롭힘을 받아왔다. 같은 아파트 주민과 다투고 있는 자신을 봤으면서도 증언을 서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B씨는 수시로 혼자 살고 있는 어머니 집을 찾아가 담배를 피지 않는 어머니에게 담배냄새가 올라온다고 협박을 하거나 외출할 때마다 뒤를 따라가는 등 스토킹을 했다. 또한 아파트 게시판에 어머니를 비하하는 자보를 붙이기도 했다.이에 A씨가 직접 나서 경찰에 신고하거나 민원을 올리는 등 모든 방법을 취했지만 B씨의 고의적인 괴롭힘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A씨는 "아마 지금까지 수십번 경찰에 신고를 했을거다. 그렇지만 B씨의 고의적인 괴롭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경찰이 와도 중재하는게 전부다. 자가에 살고 있는 입주민이다보니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대구지역 아파트에서도 일부 입주민으로 인한 괴롭힘은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상해, 절도 등 구체적인 사건으로 확인되지 않으면 통계상 기록되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알기 어렵다는 게 대구지방경찰청의 설명이다.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아파트 세대 간 갈등으로 경찰이 출동해도 중재에 나설 뿐 세대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입주민을 제재할 방법은 특별히 없다. 주거침입 여부는 CCTV나 목격자가 없는 이상 신고가 어려우며, 명예훼손 역시 당사자를 언급하는 뚜렷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 신고가 이뤄져도 이에 따른 처벌은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경찰 관계자는 "아파트에서 접수되는 신고 대부분이 세대간 갈등에서 비롯되지만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그렇게 많지 않다"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부분 신고를 유발한 세대에 주의를 주는 것이 전부다"고 말했다.대구의 한 법률 전문가는 "세대간 빚어지는 갈등에도 경찰 개입이 힘든 이유는 우리나라 기본권인 행복추구권이 있기 때문"이라며 "가정마다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 그것이 동등하게 적용되다보니 구체적인 범죄 행위가 없는 이상 규제할 방안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