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스마트미디어 센터가 최근 시연회를 통해 공개한 `삼국통일 역사문화 3D입체 영상`을 두고 한영태 경주시의원이 "퀄리티가 형편없는 작품"이라며 맹비난했다. 특히 한 의원은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의 영상 제작에 책정된 10억원의 예산이 온전한 제작비용으로 쓰이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영태 시의원(민주당)은 18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책사업 수주도 제대로 못했고 이렇다 할 성과도 내지 못하는 스마트미디어센터를 존속시켜야 하는지 의문을 떨쳐 버릴 수 없다"고 말문을 열며 "부실한 공기관 대행사업을 하고 있는 스마트미디어센터의 출연금을 지원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황룡사 역사문화관에서 삼국통일 역사문화 3D입체영상 콘텐츠 제작 시연회가 열렸고, 이 자리에는 주낙영 경주시장과 왕경조성과 직원, 제작 참여 사업자, 관련 교수, 경주시의회 한영태·김상도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의원은 시연회 당시 영상을 보면서 "조잡함에 어이가 없어 보는 내내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면서 "함께 자리한 주낙영 시장도 `유아 교육용으로 쓰면 되겠다`라며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그는 "10억원의 예산을 가지고 어떻게 2016년도에 제작된 기존 영상보다 못할 작품을 만들어 시연회를 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며 "스마트미디어센터가 예산 지출 과정에서 영상제작 비용으로 6억3천여 만원을 썼고 나머지 3억1400만원은 쓸데없는 지출(스크린제작비, 메이킹필름제작, 기간제근로자 채용 등)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한 의원이 공개한 `삼국통일 역사문화 소개 영상제작 사업비 집행 현황`에 따르면 총 10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삼국통일3D영상제작 및 다면 영사 콘텐츠 제작에 6억3천만원, ▲시나리오콘티제작 1100만원, ▲메이킹필름제작 1900만원, 기간제근로자 채용 인건비 1억3700만원, ▲복리후생비 1900만원, ▲국내외출장비 1300만원, 소모품 등 500만원, 행사홍보비 1900만원, 회의운영비 990만원, 스크린제작비 7800만원 등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영상물의 공개없이 기자회견을 열어 품질수준을 운운하는 것은 한 의원과 일부 참석자들의 주관적인 반응과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냐`라는 기자들의 질문 등이 나왔고, 또한 `2018년 당시 세부계획 보고도 받지 않고 10억원의 예산을 사업비로 내준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주관적인 저 혼자 생각일 수도 있지만 제작에 책임이 있는 센터장도 `예산을 더 세워 영상을 수정할 수 있다`고 당시 인정을 했다"면서 "공개 시사회를 통해 시민들의 직접적인 평가를 받아야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당시 시연회에 함께 참석했던 김상도 의원도 취재 기자의 질문에 "그날 영상을 보고 내용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많이 했었다"면서 "문무대왕만 강조되고 김유신 장군 등 통일을 도운 인물들의 스토리가 빈약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국통일 3D영상제작 사업’은 경주시 출자·출연 기관인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가 경주의 수많은 문화재를 디지털 헤리티지 작업을 통해 디지털화해 다양한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해 나가는 사업이다. 해당 영상은 시연회 이후 황룡사 역사문화관에서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논란이 생기면서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