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에 3월이 오면 자연의 변화가 일어난다. 그런 변화를 모두가 기다리고 반가워한다. 자연은 사람의 손에 의하지 않고 존재하는 것이며 거기서 생기는 현상의 대표적인 것이 산, 강, 나무이다. 인간이 자연과 동화하는 것은 놀라운 지혜를 가진 기술이다. 육지에서 주로 생활하는 삶의 터전인 국토는 국가의 통치권이 미치는 지역으로 영토, 영해 그리고 영공을 말한다.　 한국은 반도국가인 한반도의 나라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한 면은 육지에 이어진 땅을 가리킨다. 산(山)이라 하면 한자의 상형문자로 땅 위에 나무가 서 있는 형상이다. 　 산은 둘레보다 우뚝하게 높이 솟아있는 땅 덩어리로 나무가 많고 표면이 주위의 것보다 훨씬 높은 부분으로 그 아래 대개 강물을 끼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 조상들은 옛부터 `치산치수`라 해서 산을 다스리고 나무를 조경하여 사태·수해를 방지하고 물을 관리해왔다. 홍수나 가뭄을 막고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관수에 많은 노력을 했다.　 산-강-평야는 서로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청산은 발밑에 들판을 키우고, 들판은 가슴 속에서 산을 그리워하며, 강물의 품 안에서 자란다고 한다. 산을 이용한 지명도, 용어도 많다. 부산, 산청이란 도시 이름과 4자성어에 `산전수전`은 산에서의 싸움, 물에서의 싸움이란 뜻으로 세상일의 온갖 고난을 겪은 경험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산천초목`은 산과 물, 풀과 나무로 자연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산수갑산`이란 곳은 산속에서 외딸고 으숙한 곳인 산골을 뜻하고 `산들바람`은 시원하고 가볍게 부는 고마운 바람을 의미한다. 의류의 문명도 그리고 각 나라의 대도시도 강을 끼고 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나일강, 황하, 한강, 형산강이 바로 그런 범례이다. 향토 공로인으로 자연 사랑에 특별히 관심을 가진 학당 김동경님은 현재 안강수해대책연구 회장이시다. 청년기에 안강에 본적을 두고, 금융계, 종교계, 그리고 사회산업계에 권위자로 투철한 애국이념을 가진 유명 인사다.　 한국동란 참전유공자회장과 지역에 이바지한 공적으로 대통령 표창 등 정계의 많은 수장으로부터 공로상을 받은 경험이 사회가 인정하고, 대표적 명함으로 우리 세대의 거목이시다. 　 해마다 겪는 삼각지 안강은 수해의 악전이 거듭되는 풍수해의 요해지가 되어버렸다. 90 노령에 향토 사랑에 귀감으로 지역봉사에 일생을 전력하신 명인명수로 지난해 학당 김동경고행록을 출간하여 후대인들에게 예절에 관한 교본을 남기신 선비정신을 함양하신 유학자다.　 노년기에 수해예방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안강 지역의 지형적 문제라 한다. 형산강 하류에 지리한 안강은 남쪽 울산에서 발원된 물과 경주 서쪽의 지류와 영천, 기계 쪽에서 흐르는 유수가 저지대 안강으로 모인다. 　 동해의 해류가 역류하면 안강은 수전을 치러야 할 속수무책의 지대가 된다는 곳이다. 이런 폐단이 지금껏 안고 있는 안강평야는 해마다 수난을 겪는다. 사실 물은 불보다 무섭고 사나운 것이다. 불이 난 곳에는 재(가루)라도 남지마는, 큰물(홍수)이 지나간 자리에는 흔적도 자취도 없다고 한다.　 목숨이 있는 모든 사물은, 물은 기름이요, 영양제이며, 생명수다. 봄의 기운은 물에서 시작된다. 독일의 문인 헤르만 헤세 `싯타르타`에서, "물에서 배워라. 물은 생명의 소리, 존재하는 것의 소리, 영원히 생성하는 것의 소리"라 했다. 물은 사람을 평화스럽게 하고, 순수하게도 하며 사람의 기혈(원기와 피)을 맑게 한다고 한다. 　 생명은 혈액으로 되어있고 피 속에는 물의 원리도 포함된다. 자연을 함축시킨 용어가 있다. 바로 카렌다를 보면 금방 익혀진다. 일곱 요일-`일·월·화·수·목`은 모두가 자연의 원급을 일목요연하게 열거한 것이다. 자연은 인간의 지식이 담긴 교과서요 성경이다. 자연의 섭리에 순종하는 자만이 자연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