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감사원의 감사를 앞두고 원전 1호기 관련 자료를 삭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에 대한 첫 공판이 9일 대전지법에서 열렸다.대전지법 형사11부(박헌행 부장판사)는 이날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감사원법 위반·방실침입 혐의로 기소된 A씨 등 산업부 공무원 3명에 대한 공판준비 기일을 진행했다.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에 앞서 검찰과 변호인 측이 쟁점을 정리하고 증거조사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절차로,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으나 A씨 등은 모두 출석했으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A씨 등은 감사원 감사자료 요구 하루 전날인 지난해 12월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사무실에 들어가 원전 관련 내부 문건 530건을 삭제 지시·실행한 혐의로 기소됐다.이 자리에서 A씨의 변호인은 "감사 대응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할 것들을 다 같이 정리 하자고 했다"며 "그 얘기에서 발전해 자료 삭제까지 간 것인데 일제로 삭제된 것은 중간자료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이어 "공무원들이 대부분 최종 파일 작성 전 수시로 파일을 저장한다"며 "최종 버전 이전의 것을 지웠다는 사실 만으로 죄를 묻는다면 대한민국 공무원들은 모두 전자기록 등 손상죄를 범하는 것이냐"고 덧붙였다.또 구속 상태인 A씨와 사무관 B씨는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했다.이에 대해 검찰은 "구속 이후 사정 변경이 없는 만큼 보석을 불허해야 한다"고 요청했다.이들 2명에 대한 보석 심문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같은 법정에서 진행되며 재판부는 다음달 20일 공판준비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