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업체수가 2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면서 기업 자금사정이 좋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물 경기가 풀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21일 한국은행의 ‘5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부도업체 수(당좌거래정지업체 기준)는 151개로 전달 219개에 비해 68개 감소했다. 5개월 연속 감소이며 2007년 9월(138개)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감소 폭으로는 올해 1월 83개 감소 이후 최고치다. 부도업체 수는 지난해 계속 증가세를 보이다 12월 345개로 정점을 찍은 뒤 1월 262개를 시작으로 2월 230개, 3월 223개, 4월 219개, 5월 151개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30개 감소했으며 제조업 27개, 건설업 19개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월 84개에서 52개로 32개 줄었으며 지방이 전월 135개에서 99개로 36개 감소했다. 지난달 중 전국에서 신설된 법인 수는 4029개로 전월 5038개보다 1009개 감소했다. 신설법인 수를 부도법인 수로 나눈 배율은 39.9배로 전월 32.9배보다 올라 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배율이 높다는 것은 신설법인 수가 많고 부도법인 수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 주식시장팀 이범호 과장은 “특별히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기업 자금사정 개선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 정책, 금융 지원 등이 긍정적으로 적용해 실물 경기 쪽도 예전보다 조금은 나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의 어음부도율(전자결제 조정 후)은 0.04%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03%로 전월 0.02%보다 0.01%포인트 오른 반면 지방은 0.09%로 전월 0.13%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