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65%였던 신문 구독률이 2019년에는 6%로 줄었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기 전에도 소비자들은 월정액으로 신문과 잡지를 구독하고, 우유를 배달받았다. 반복적으로 빈번하게 구매해야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는 구독 방식이 편하다.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플랫폼(인터넷 웹 사이트와 스마트폰 앱)의 확산으로 구독경제가 새롭게 탄생했다. 　 소비자는 월 9,500원에 넷플릭스에서 무제한 영화를 구독해 볼 수 있다. 필자도 네이버나 yes24 등에서 영화 한편에 몇 천원으로 다운로드 받아보던 것을 그만두고, 넷플릭스를 정기 구독한 지 오래다. 일단은 편하다. 멜론과 스포티파이에서는 음악을 무제한 들을 수 있다. 　 영화, 음악, 웹툰과 웹소설, 게임, 전자책 등의 콘텐트를 소비하는 방식이 구독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아래 한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네이버 클라우드 등의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자원을 구매하지 않고 빌려쓰는 것도 구독 서비스의 일종이다. 　 사실 이들 콘텐트와 소프트웨어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유무선 인터넷의 실시간 스트리밍과 웹 서비스기술로 가능하게 되었다. 이렇게 보면, 사업가에게는 기술과더불어 소비패턴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재료와 반찬 등을 새벽 배송하는 마켓컬리도 월정액을 받고 구독 서비스를 한다. 와이즐리는 정기적으로 자주 소비하는 면도날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한다. 꽃, 이유식, 기저귀, 생리대, 칫솔과 치약, 영양제, 전통술 등 다양한 소비재가 구독 방식으로 제공된다. 소비재만이 아니다. 루이비통과 구찌 등의 명품도 월정액을 내고 골라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단순히 제품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개인화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업도 있다. 패션의류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티치픽스(Stitch Fix)는 체형과 취향에 맞는 옷 다섯 벌을 구두 및 액세서리와 함께 고객에게 정기적으로 배송한다. 고객은 그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사고, 그렇지 않으면 반송하면 된다.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분석으로 반송을 최소화하고, 개인화 서비스로 고객 만족과 충성도를 높인다. 　 소비재뿐 만이 아니다. 전동공구 제작사인 힐티(Hilti)는 공구를 구독 서비스로 제공한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하여 공구의 추적과 보안 등을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다.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셀렉션의 슬로건이다. 　 `이제는 자동차도 무제한 스트리밍해보세요. 현대셀렉션 레귤러팩(Regular Pack)에서는 최대 7개 차종 중에서 원하는 차를 골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포르쉐(Porsche Passport)는 2017년부터 소비자가 구매와 리스를 넘어서 여러 차종의 포르쉐를 구독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고객은 월 2,100불을 내고 6차종을 골라 탄다. 자동차 공유는 물론이고 구독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원격 자동차 관리가 가능한 덕분에 편리하다.　 구독경제란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경제활동이다`(위키피디아). 구독경제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소비자에게는 편리하게, 기업에게는 고객과의 장기적 관계로 수익을 창출하게 한다. 구독경제에서는 공급자가 제품을 서비스화하여 소비자에게 정기적 또는 필요로 할 때 제공한다. 이제 생산자는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만 돈을 벌지 않는다. 　 적어도 소유가 아닌 공유와 구독의 시대는 그렇다. 제조의 서비스화란 제조업체가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하여 서비스료를 받는 방식으로 사업방식을 전환하는 것이다. 미쉐린은 주행거리만큼 타이어 사용량에 따라 과금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롤스로이스는 항공기 엔진의 운행시간만큼 사용료를 과금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독경제는 제품과 서비스를 장기적으로 구독하게 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방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 구독경제에서 기업은 고객과의 장기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객 경험을 최적화해야 한다. 그래서 기업은 고객 데이터가 필수이다. 　 롤스로이스는 태평양 상공에 있는 항공기 엔진의 상태를 진단하는데 데이터를 이용한다. 데이터가 자산이 데이터 경제의 시대이다.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와 같은 기술은 데이터를 쉽게 분석한다. 올바른 답을 찾는 데는 여전히 인간의 통찰력이 중요하다.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통찰력을 향상시키는 디지사이트(digital + insight)가 중요한 시대이다. 기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소비행동에 대한 통찰력을 갖는 기업가는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