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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home/kbsm.net/www/default/include_skin02/head_view.inc.php on line 64 [손경호 수요칼럼] 고전적인 것에 심취된 문화민족 - 경북신문
우리의 것은 옛 것이 좋고, 우리 땅에 나는 농산물이 우리 몸에 가장 좋다는 의미를 가진 `신토불이`란 말이 있다. 또한 복고풍이라 해서 모양, 제도, 풍습, 의복, 음식 따위가 옛 것으로 돌아가는 풍조도 생기고 있다. 유행이 옛날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년 전부터는 선풍적인 인기를 타고 우리 노래라 애창하는 트롯(트로트)이 방송국마다 성황리에 전국을 휩쓸고 있다. 나아가서 금년 대학입시에 국악을 전공하려는 학도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고 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가 시작되는 시간에 모 방송국의 `국악한마당` 프로가 시청률을 높이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란 슬로건처럼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악은 우리나라 고유의 고전음악으로 거문고·가야금·피리·장구·북 등의 악기로 이루는 전통적인 재래악이다 그리고 음성악으로 판소리가 존재한다.
판소리는 광대 한 사람이 고수(북치는 사람)의 북 장단에 맞추어 서사적인 사설을 노래와 말과 몸짓을 섞어 창극조로 부르는 민속예술의 한 갈래이다. 대표적으로 귀에 익은 심청가, 춘향가, 적벽가, 흥부가 등이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강쇠 타령, 장끼 타령도 귀에 익은 가락이다.
지난해 필자가 `문학강의` 시간에 한국시조문단의 선봉에 선 박경화 시인님의 작품 `판소리 공연`을 인용하여 대표작으로 선정한 적이 있다.
팽나무 무동 타고 왕매미 창(唱)을 한다/ 진양조로 흐르다가 가빠지는 자진모리/ 뚝 끊고 한 박자 쉬자 나뭇잎들 술렁인다.// 고수가 북을 잡고 어깨춤 들썩이듯/ 내안에서 속잠 자던 소리가 꿈틀댄다/ 때마침 여름 소나기 맞장구 쳐대고//
여태껏 남을 위해 노래 한 적 없었지만/ 건들바람 추임새에 묵었던 목청 풀어/ 심봉사 눈뜨는 대목, 우듬지에 내건다.//
이러한 시조를 지은 박경화 시인은 관록이 논정된 격조 높은 시작(詩作)에 작가 관념이 이미 이상향을 향한 삼광(三光)이 빛나는 거사 시인이다. 한국 문단의 스타급 시인으로 국악에도 조예가 깊은 문사로 어려운 판소리 문화의 용어를 적절히 묘사하는 시어가 비범하다.
지순한 인품과 미려한 용모에 겸비한 예능적 견식을 갖춘 예절 바른 가인으로 수긍되는 덕기 있는 시조시인이시다. 국악연주에 대표적인 현악기로 거문고와 가얏고(가야금)이 주선이 된다. 거문고는 밤나무와 오동나무를 붙인 통 위에 6개의 줄을 걸어 놓아, 왼손으로 줄을 짚고, 오른손으로 술대를 잡아 줄을 튕겨 연주하는 국악기다. 그리고 가야금은 오동나무로 길게 공명관을 만들어 바탕을 삼고 그 위에 12줄을 맺은 것으로 가얏고가 원명이라 한다.
전설에 의하면 거문고는 고구려시대 왕산악이 만들었다고 한다. 그 음과 율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학이 날아와 너울너울 춤을 추었다고 하여 현학금·현금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거문고 명인 백아가 시연한 청아한 거문고 소리에 선비들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 저마다 태산을 멀리서 바라보는 기분이고, 바다로 흐르는 대하의 느낌으로 간주한 것이라 감탄했다. 또한 가야금 줄은 명주실로 된 울림판이 있어 감미로운 소리가 난다.
소설가 김동인은, 가야금 소리는 파도같이 우렁차게, 수풀의 벌래소리로 끊어지 듯, 높고 낮은 음파는 야심한 밤공기 울리는 음색이 평온한 마음으로 가라앉히고 정을 흩어지게 하는 소리없는 것들의 소리라 격찬했다. 이처럼 갖가지 삶의 굴곡을 겪은 한 많은 민족에게 국악과 트롯은 전통적이고 감동적인 우리의 고전예술이다.
인간 일생을 두고 가시 있는 장미나무라면, 예술은 그 나무에 피는 꽃이다. 그리고 우리의 소리는 서로를 비추고 위로하는 참된 사상으로 민족의 언어이다. 감동의 자극을 받아 감정을 울리느 미묘한 마음을 심금(心琴)이라 하는데 가냘프고 은은한 애절한 음조가 간장을 녹이고 쥐어짜는 이것이 마음의 거문고 소리를 말한다. 우리는 노래는 세계적 언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