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연휴 기간 동안 경주 황리단길에는 모처럼 관광객 인파가 거리에 쏟아지면서 활기를 띠었지만, 몰려든 관광객들의 행렬에서 개인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너지면서 감염 우려도 컸다.3·1절인 1일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355명으로 이틀 연속 300명대를 유지하는 등 확산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주시를 비롯한 주요 관광지가 있는 지자체에서는 연휴 기간 관광객 유입에 의한 타지역 접촉자 확진 등 코로나19 감염을 경계하고 있다.실례로, 연휴 기간 따뜻한 날씨가 지속됐던 지난달 27일과 28일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통행 차량으로 인해 경주 황리단길 일부 구간에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아울러 연휴 마지막날인 1일에도 황리단길에는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 상황이었지만 우산을 쓴 채 활보하고 있는 관광객으로 장사진을 이뤘다.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은 한복 대여점에서 한복을 입고 여럿이 황리단길 곳곳을 누비기도 하고, 풍경을 카메라로 담아내는 이들도 있었다.특히 인스타 맛집으로 유명한 일부 음식점과 커피숍 등에는 빽빽하게 사람들이 몰리면서 개인간 거리두기는 실종된 지 오래였다.가게 앞에 50여cm 간격으로 비치돼 있는 의자에 앉은 채 대기 중인 손님들로 가득찼고, 식당 내부 거리두기로 인해 수용 가능한 손님 수가 줄어들면서 기다리는 손님들로 꼬리를 물었다. 대부분의 식당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찼고, 식사를 마친 손님이 나오기 무섭게 빈 자리가 채워졌다.가족과 함께 황리단길을 찾은 A(52)씨는 28일 "황리단길을 구경하려 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첨성대와 대릉원 쪽을 보고 오는 길"이라며 "차를 타고 황리단길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오는데 20분 정도가 걸린것 같다"고 웃었다. 또 그는 "사람이 너무 북적거려서 정신이 없기도 하고, 또 코로나 걱정도 돼서 황리단길은 다음에 찾아오려고 한다"고 말했다.친구들과 함께 황리단길을 방문한 이현수(27)씨는 "비가 오긴 하지만, 그만큼 사람도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고 했다.이처럼 방역당국에서는 관광지에 인파가 몰리자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1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사흘간의 연휴와 포근한 날씨 때문인지 전국 주요 관광지와 대형 쇼핑몰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한다"며 "백신 접종에 더해 봄바람에 방역 경각심이 눈 녹듯 사라진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대한민국의 현재 감염병 위기 단계는 여전히 심각"이라며 "거리두기 단계 역시 이날부터 2주간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최근 1주간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일 평균 360여 명에 이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