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이 사회의 이슈로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 남부경찰서와 남구의회, 대구시설공단 대덕승마장이 학대 피해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어 눈길을 끈다.육체와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은 아동·청소년들에게 승마체험으로 인한 따스한 치유의 손길을 내밀고 있어 지역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지난 18일 오전 10시 10분께 대덕승마장 재활전용 마장 대기실에선 승마를 체험하려는 피해 아동 2명이 검은색 헬멧과 장갑 등을 착용한 채 교관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아동들은 생전 처음 승마를 체험해보는 것이기라도 한 듯 마장 안으로 들어서는 내내 얼굴이 굳은 표정으로 경직돼 있었다. 그러나 교관의 안내에 따라 마장에 들어서자 언제 그랬냐는 듯 얼굴에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사회복무요원의 도움을 받아 말에 오른 아동들은 말을 직접 안아보거나 쓰다듬는 등 촉감을 통한 교류를 나눴다.승마체험은 모든 과정이 아동들에게 촛점이 맞춰졌다. 교관의 친절한 설명에 따라 아동들이 몸을 풀자 곧이어 마장을 돌아보는 체험이 진행됐다. 사회복무요원 등이 말 고비를 잡았고 옆으로 보조 요원이 따라다니며 혹여나 아동이 떨어질 경우를 대비했다.마장을 3바퀴 정도 돌자 이번엔 교관의 설명에 따라 천천히 움직이는 말에서 공을 던져 골대에 넣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아동들의 얼굴에선 순간 긴장감이 돌았지만 공이 골대에 들어가자 얼굴에 기쁨의 화색이 돌았다. 승마체험은 30여분 정도가 지난 10시 40분께 끝이 났다.대덕승마장 등에 따르면 이번 학대 피해 아동·청소년 치유프로그램은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정인이 사건 등으로 아동 학대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이 높은 가운데, 남부서와 남구의회가 학대 피해 아동 등의 지원 제안을 대덕승마장에 건의했고 승마장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구체화됐다.이들 기관들의 노력으로, 피해 아동 등은 대덕승마장이 제공하는 승마체험, 놀이·미술치료, 당근 먹이주기 체험 등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극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다.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모두 대덕승마장이 부담하고 있다.아울러 남구의회 권은정 구의원이 남구청 복지지원과를 통해 프로그램에 소요되는 방역물품과 간식을 제공 중이며, 남부서와 대구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대덕승마장 김용덕 소장은 "우리 승마장에서 남구 관내 지역의 학대 피해 아동·청소년에게 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돼 무척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우리는 특화된 재활승마, 상담 치료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아동·청소년을 위핸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